조금은 특별한 마에스트로 : 닥치고, 피아노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BIFF에 가다, Community BIFF

손민현 | 기사입력 2019/10/14 [15:00]

조금은 특별한 마에스트로 : 닥치고, 피아노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BIFF에 가다, Community BIFF

손민현 | 입력 : 2019/10/14 [15:00]

 

조금은 특별한 마에스트로 : 닥치고, 피아노

BIFF에 가다, Community BIFF 


 

▲ © 유튜브 영화


한산한 일요일 저녁,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 중 <닥치고, 지친 당신에게!>를 신청했다. 관객이 직접 고른 영화 관람에서 끝나지 않고 관객과의 대화와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닥치고 피아노’는 천재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칠리 곤잘레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는 베를린으로 넘어가 언더그라운드 펑크에 빠진다. 그리고 다수의 예술가들과 작업하고 그는 피아노 앨범을 내며 대중들을 충격에 빠트린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는 ‘음악가’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칠리 곤잘레스’ 그 자체가 되었다.

  

극 중간에 계속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제목 그대로 닥치고 피아노나 치자!라는 다짐으로 그는 이제 막 피아노를 숙달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나 칠 법한 연습곡을 친다. 이미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하지만, 그는 연습보다는 피아노에 몰두한다. 그리고 그는 세상 어떤 뮤지션이 시도하지도,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을 하기에 이른다.

 

두 달 전, 내가 빈을 방문했을 때 이 도시가 교향악에 부여하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 빈은 클래식 음악의 수도이며 그들이 수호하는 클래식은 다른 대중음악이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영역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빈 교향악단의 선율 위에 칠리 곤잘레스의 목소리가 깔린다, 랩으로. 그리곤 얌전히 앉아있던 관객들 위로 뛰어들기도 하고 피아노 안에 들어가기도 한다. 조금은 괴짜 같은 그는 클래식이라는 틀 안에서도 그 캐릭터를 잃지 않았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기도 했다.

 

▲ ©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이 영화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틀을 깨야해!’, ‘창의적으로 창조적으로 창작해야 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을 예술가들에게, 정말 당신들은 틀을 깨려는 시도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론 피아노에 눕고 클래식을 들으러 온 관객들에게 농담을 던지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무엇을 얘기하고 무엇을 느끼게 하고 싶은가. 칠리 곤잘레스는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경직된 틀을 깨려고 했다. 

 

영화가 끝난 후 이 영화를 추천하신 호스트 피아니스트 바코님과 그룹 히히호호의 공연이 이어졌다. 영화관에서 듣는 라이브 음악은 새로웠다. 공간이 주는 새로움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연주에 집중한다. 익숙한 피아노 곡과 "걱정말아요 그대"등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해주셨고, 직접 관객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에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닥치고, 피아노>를 본 다음이라 그런지 다들 예술에 대해 하나씩 특별한 생각을 머리 속에 간직한 채. 

[씨네리와인드 손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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