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터미네이터'로 돌아온 린다 해밀턴, 팬들이 그녀를 기다린 이유

[현장]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0/21 [13:22]

28년 만에 '터미네이터'로 돌아온 린다 해밀턴, 팬들이 그녀를 기다린 이유

[현장]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

김준모 | 입력 : 2019/10/21 [13:22]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내한 기자회견에는 28년 만에 사라 코너 역으로 돌아온 린다 해밀턴을 비롯해 원조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이후 뒤바뀐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새로운 인류의 희망이 된 대니(나탈리아 레이즈)와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의 추격을 그릴 예정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제외하면, 배우들은 모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품이 한국에서 최초 개봉된다는 점에 기쁨을 표했다. 팀 밀러 감독은 한국 관객들을 "특별한 존재"라 칭하며 초청에 감사 인사를 표했으며 "미리 한국에 와서 찜질방에 갔다"는 맥켄지 데이비스는 한국의 음식과 패션도 칭찬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 번 방한했을 때 'I'll be back'이라고 했던 말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내한 기자회견 일문일답.

 

-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작품에서도 여전히 멋있는 액션을 선보인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주는 의미와 여전히 묵직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아놀드 슈왈제네거: "배우가 된 것부터 시작해 이런 훌륭한 시리즈에 참여한 게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에 출연한 1984년이 내 배우 커리어에 있어 큰 영향을 끼쳤다 생각한다. 이 작품 이후에 많은 액션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그와 다시 함께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촬영 몇 달 전부터 스턴트맨들과 함께 스턴트 액션을 반복해 연습했다. 나이가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몸은 아직 팔팔하다.(웃음)"

 

- 이번 작품은 2편의 연장선이다. 1, 2편과 비교했을 때 여성의 역할이 더 증가한 모습을 보여준다.

 

팀 밀러: "1, 2편에서부터 존 코너를 지키는 사라 코너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는 사라 코너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다. <터미네이터2>의 결말에 따라 사라 코너가 무대를 바꾸고 선택에 대한 결과를 치르는 이야기다. 새로운 이야기인 만큼 새로운 캐릭터들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여성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맥켄지 데이비스라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성과는 다른 액션 시퀀스를 넣을 수 있었다. 차별이 아니라 여성이기에 남성과는 다른 더 감성적인 측면으로 싸우는 장면을 연출했다."

 

- 나탈리아 레이즈가 맡은 대니 라모스는 영문도 모른 채 터미네이터에게 쫓긴다는 점에서 1편의 사라 코너를 연상시킨다. 이와 관련해 린다 해밀턴에게 받은 조언이 있나?

 

나탈리아 레이즈: "영화의 대사 중 사라 코너가 대니 라모스에게 '네가 어떤 심정인지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사라가 대니의 입장에 공감한다는 점에서 대니가 진정으로 사라와 연대를 이룰 수 있다 생각했다. 실제 촬영장에서는 린다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조언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이 들 만큼 제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카메라가 꺼져 있든 아니든 모범을 보이며 내 대사 하나하나를 다 신경 써 주었다."

 

▲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은 28년 만에 다시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만나게 되었다. 다시 만나게 된 기분과 서로의 호흡은 어땠나?

 

린다 해밀턴: "아놀드를 다시 만나게 된 건 대단한 순간이다. 아놀드가 주지사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웃음), 둘 다 사라와 터미네이터가 되어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다시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었다.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추가하자면 저한테는 천국과도 같은 기분이었다. 제임스 카메론과 린다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복귀한다고 들었을 때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한 말이 있는데 린다가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터미네이터2>에서 그녀가 너무 멋있고 강인한 여성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린다가 출연에 합의한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트레이닝을 했다고 들었다. 60대가 되어 쉽지 않았을 텐데 극복하고 해내는 건 물론 첫날 촬영 때 보니 역시 '린다가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 밀러: "영화의 진행 과정에서 상상해 봤을 때 제대로 표현될 수 있을까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린다가 전투복을 입고 걸어 나오는 장면인데 비주얼이 너무나 멋있었다. 린다의 눈빛을 보면서 캐릭터에 빙의했고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린다가 앞으로도 이런 카리스마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맥켄지 데이비스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인류의 구원자를 지키는 역할로 출연했다. 출연 전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전부 본 거로 안다. 연기하면서 참고한 캐릭터가 있나?

 

맥켄지 데이비스: "다 본 건 아니고 3편까지 보았다. 오디션 때 1, 2편은 꼭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2편은 옛날 영화 같지 않다. 특히 사라 코너는 시대를 앞서간 캐릭터라고 본다. 강인한 여전사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카리스마 있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린다에게 배울 점이 많은데 특히 트레이닝을 할 때 사라 코너의 외형적인 강인함을 따라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 나탈리아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촬영장에서 하나하나 집중하면서 배우려고 노력했다."

 

- 맥켄지 데이비스나 나탈리아 레이즈는 영화에서 뛰어난 액션과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이런 뛰어난 배우들을 캐스팅한 비결과 이 배우들로 후속시리즈의 가능성이 있는지.

 

팀 밀러: "먼저 내가 이분들을 발견한 게 아니라 이분들은 이미 성공한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맥켄지를 처음 섭외했을 때 오디션에서 너무나 훌륭했다. 맥켄지가 처음 이 영화가 잘 될 것이라 말해줬다는데 믿어줘서 고마웠다. 나탈리아는 지원한 사람이 많았는데 후보를 5명까지 추렸을 때 이 사람이라는 느낌이 왔다. 참고로 내가 고른 게 아니라 린다가 고른 거다.(웃음) 린다가 이 배우라고 했을 때 나도 동의했다. 남동생 이야기를 하는 감정적인 장면이 있는데 장면을 설명해주는 것만으로 울음을 터뜨리더라. 대단하다 생각했다.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비밀이다.(웃음)"

 

- 가브리엘 루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새로운 터미네이터로 출연한다. <터미네이터2>의 T-1000과 유사한 느낌의 캐릭터인데 어떤 점에서 차별점을 주고자 했나.

 

가브리엘 루나: "아놀드라는 최고의 액션 히어로의 역할을 남겨 받았다는 점이 영광이다. 위압감이나 힘이 한 단계 올라간 캐릭터라는 점에서 신기한 느낌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디자인도 더 좋아졌다.(웃음) 더 어둡고 가볍고 빠른 느낌이다. 여기에 좀 추가하자면 설득력을 넣고 싶었다. 인간 같이 행동하면서 액션이나 폭력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도 지니고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팀 밀러: "추가하자면 어떤 사람은 운명이라 할 수 있겠지만 각본을 쓸 때 이번 터미네이터의 원래 역 이름에 '가브리엘'이라 적어 놨었다. 실제 배우도 가브리엘이 되어 운명이라 생각한다.(웃음)"

 

 

이날 기자회견의 마지막에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팀을 위한 선물이 등장했다. 갓을 선물 받은 이들은 "근사하고 중후한 매력의 디자인"이라며 감탄했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이미 갓을 샀다"고 말했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갓이 너무 작아 머리에 맞지 않는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팀워크를 자랑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팀은 영화의 흥행을 기대하는 마지막 인사말로 기자회견을 끝마쳤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과 각본을 맡으며 시리즈에 복귀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와 사라 코너의 귀환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판의 날 이후 새로운 미래를 그려낸 이번 작품은 원조 터미네이터를 기다려 온 영화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30일 개봉 예정.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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