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얻으려고 주변국과 전쟁..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BIAF]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작] '프린세스 아야'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0/22 [10:20]

물 얻으려고 주변국과 전쟁..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BIAF]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작] '프린세스 아야'

김준모 | 입력 : 2019/10/22 [10:20]

▲ <프린세스 아야> 스틸컷.     © CGV아트하우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축제인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매년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며 그 발전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해 소개된 작품은 앞서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로 서정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이성강 감독의 신작 <프린세스 아야>이다. 이 작품이 유독 눈길을 끌었던 건 좌우까지 총 3개 스크린을 활용해 입체감과 몰입감을 주는 스크린X 플랫폼으로 영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환경에 놓인 두 왕국의 혼인을 통해 환상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주인공 아야가 태어난 연리지는 푸른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왕국이다. 사극풍의 궁궐과 전통적인 문양이 인상적인 이곳에는 슬픈 진실이 숨겨져 있다. 어느 순간 동물로 변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왕은 이들을 제거하고 추방하며 안정을 가져왔지만, 동물로 변하는 대상에는 공주 아야도 속해있었다.

 

왕비는 산신과의 계약으로 자신의 수명을 줄이는 대신 동물로 변하는 걸 막아주는 팔찌를 받게 된다. 아야는 팔찌의 정체를 모른 채 성장하게 된다. 이후 아야는 전쟁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정략 결혼을 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향한다. 그곳은 연리지와 달리 사방이 모래사막으로 이루어지고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척박한 땅이다.

 

물을 얻기 위해 주변 나라와 전쟁을 벌이는 이곳의 왕자는 평화를 위해 정략 결혼을 택했지만, 섭정은 자신들의 고난에도 도움을 주지 않은 주변 국가들에 대한 증오를 키우며 전쟁을 꿈꾼다.

 

모국의 상황 때문에 혼인을 택했지만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우면서 진정한 평화와 사랑을 알아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세 가지 측면에서 재미를 선사한다. 첫째는 아야 공주의 변신이다. 팔찌를 잃어버린 아야 공주는 동물의 피나 몸이 손에 닿으면 그 동물의 모습으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야가 섭정의 음모를 밝혀내고 위기에 빠진 왕자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동물로 변신하는 모습은 흥미를 준다. 

 

▲ <프린세스 아야> 스틸컷.     © CGV아트하우스



몰래 잠입할 때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먼 장소를 이동할 때는 새의 모습으로, 적과 맞서 싸울 땐 표범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아야의 모습은 판타지의 매력을 보여준다. 둘째는 이런 판타지를 더 강렬하게 표현해 주는 플랫폼인 스크린X이다. 앞서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스크린X로 개봉해 호평을 들었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스크린X가 지닌 플랫폼의 위력을 보여주는 작화로 시선을 끈다.

 

넓게 펼쳐진 사막과 숲속 등의 공간표현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건 물론 아야가 변신할 때마다 좌우 스크린에 전통 문양을 환상적인 색체로 그려내면서, 마치 공간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야와 왕자가 적과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도 더 넓어진 스크린으로 인해 역동적이고 박력 넘치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는 뮤지컬이다. 스크린X가 판타지와 액션의 묘미를 살려준다면 뮤지컬은 아야의 내면과 아야와 왕자의 사랑과 평화를 꿈꾸는 희망을 인상깊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 성우가 아닌 백아연과 박진영, 두 젊은 가수가 목소리 연기를 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나이대의 인물이 겪을 만한 감정을 목소리에 담아 노래한다.

 

▲ <프린세스 아야> 스틸컷.     © CGV아트하우스



노래를 통해 귀를 즐겁게 만드는 건 물론 내면의 감정을 밝고 경쾌하게 표현해 내며 어린이 관객들도 쉽고 인상적으로 두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판타지와 로맨스, 전쟁과 액션 등 다양한 장르적인 색깔에 더해진 뮤지컬의 매력은 작품이 지닌 질감을 한 단계 더 올려준다. 

 

'프린세스 아야'는 스크린X라는 플랫폼으로 질적인 발전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판타지가 지닌 색감에 힘을 더한다. 특유의 맑고 서정적인 색체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성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전통문양과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매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보여주었던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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