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돌아온 '원조' 터미네이터, 더욱 새로워졌다

[프리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 10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0/24 [12:20]

28년 만에 돌아온 '원조' 터미네이터, 더욱 새로워졌다

[프리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 10월 3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10/24 [12:20]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984년 데뷔작 <피라나2>로 흥행 실패를 경험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해 두 번째 기회를 부여받는다. 기계와 인간이 대 전쟁을 벌이는 미래 세계를 그린 영화 <터미네이터>다. 기계들은 인간 영웅 존 코너의 탄생을 막기 위해 그의 어머니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를 죽이고자 한다. 기계 인간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사라 코너를 죽이라는 임무를 받고 과거로 간다. 이에 존 코너 역시 자신의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카일 리즈(마이클 빈)라는 젊은 용사를 보낸다.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설적인 시리즈는 막을 열게 된다.

 

이어 <터미네이터2>에서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빛을 발했다. 어린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를 노리기 위해 기계들은 신형 기계인간 T-1000을 보내고 이와 맞서 싸우는 존재는 놀랍게도 전편에서 사라 코너의 목숨을 노렸던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액션, 시대를 앞서간 린다 해밀턴의 매력,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방대한 세계관은 이후 수많은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비결이었다.

 

그리고 2019년, 다시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이번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는 <터미네이터2> 이후 영화에서 하차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린다 해밀턴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고 린다 해밀턴이 28년 만에 사라 코너를 맡았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익숙하면서도 친근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그런 와중에도 새로운 요소들을 통해 신선함을 전달한다.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가장 익숙한 것은 이야기의 구조다. 미래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용사를 죽이기 위해 기계인간을 보낸다는 설정은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인류의 희망이 된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는 새로운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에게 쫓기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강화인간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는 Rev-9과 혈투를 펼친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관객들이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Rev-9의 능력 역시 익숙한 포인트다. 새로운 터미네이터인 Rev-9은 몸이 수은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어떠한 공격을 받아도 금방 재생한다. 이런 설정은 <터미네이터2>에서 신체의 형태와 얼굴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었던 T-1000을 떠올리게 만든다. T-1000에게 느꼈던 섬뜩함처럼 Rev-9 역시 잔혹한 면모로 공포를 유발해낸다. 여기에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몸에 기계로 이루어진 본체가 따로 있다는 점에서 합동공격을 보여주며 액션의 질적인 재미를 더한다.

 

인물들이 향하는 목표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SF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세계관 속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이야기는 미래의 영웅을 제거하려는 기계와 이 기계로부터 미래의 영웅이 될 존재를 지켜야 되는 이들의 대결이다. 이번 작품 역시 이런 이야기 구조를 따르며 관객들이 빠르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단연 돋보이는 드림팀의 구성은 새로운 포인트다.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그레이스는 신체의 일부가 기계인 강화인간으로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화려하게 "I'll be back"을 외치며 등장한 사라 코너의 카리스마와 여전히 강인한 액션을 펼치는 터미네이터가 뭉친 드림팀은 Rev-9과의 대결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최근 여성 서사 역시 새로워진 부분이다. 1980년대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는 시대를 앞서간 여전사 캐릭터다. 그런 그녀의 복귀는 물론, 최근 리메이크가 되어 화제를 모았던 <할로윈>처럼 마치 3대에 걸친 여성서사를 보여주는 듯한 작품의 구성은 색다른 묘미를 준다. 사라 코너-그레이스-대니로 이어지는 이 세 명의 여성들은 단순히 대니를 지키는 그림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며 연대와 단합을 선사한다.

 

이는 액션 장면의 질적인 향상을 유도하기도 한다. 터미네이터가 남성적인 강한 액션을 선보인다면 그레이스는 이보다는 더 부드럽고 빠른, 그러면서도 대니와의 유대를 통해 그녀를 지켜야 된다는 간절한 마음이 보이는 감성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이는 사라 코너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가 대니에게 보여주는 감정에는 모성이 느껴지며 이는 액션 뿐만 아니라 감정에 있어서도 폭발력을 심어준다.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언제나 그랬듯 시리즈 특유의 강렬하고도 힘이 넘치는 액션은 이 영화가 지닌 최고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대니를 지키기 위해 Rev-9와 그레이스가 펼치는 공장 격투 장면과 카체이싱 장면은 물론 헬기, 전투기, 수송선 등이 동원된 대규모 전투 장면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압도적인 힘과 속도가 주는 짜릿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28년 만에 돌아온 '원조 맛집'의 위력을 선사한다. 심판의 날 이후 뒤바꾼 미래를 배경으로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와 그녀를 지키기 위한 자들과 제거하려는 자의 혈투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다. 사골의 육수를 우려내듯 이전 시리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육수의 진한 맛은 여전히 얼큰하고 시원한 액션과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의 매력을 보여준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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