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기억나는 감정, '카페 소사이어티'

사람은 변하지만 그 당시 감정은 남는다

전혜린 | 기사입력 2019/10/25 [15:00]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는 감정, '카페 소사이어티'

사람은 변하지만 그 당시 감정은 남는다

전혜린 | 입력 : 2019/10/25 [15:00]

 

▲     © 카페 소사이어티 영화 포스터

 

이 영화는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보다 보면 30년대 미국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가 더욱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카페 소사이어티, 고급 나이트클럽 등에 출입하는 상류 사회의 단골손님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바비는 상류층이 자주 드나드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클럽이 크게 성장하고 난 후, 바비는 상류층 사람들을 자주 만나 그에 따라 그들의 비밀까지도 알 정도입니다. 바비가 처음부터 이런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     © 영화 스틸컷

 

바비는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뉴욕을 떠나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삼촌 필립의 비서인 보니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 둘은 즐거운 서로 호감을 가지며 호감을 가지지만 보니는 그 전부터 삼촌인 필립과 몰래 사랑을 키워오고 있었고 결국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상심한 바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형제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게 되는데 할리우드에서 쌓은 인맥이 그 사업에 도움을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비와 보니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바비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으며 보니는 필립과 결혼하여 할리우드 사모님으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시간이 지난 후 만나게 된 보니와 바비는 다시 호감을 가지고 과거 좋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 이상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 뿐이죠. ‘한 여름 밤의 꿈같은 순간일 뿐입니다. 영화는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새해를 맞아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시끌벅적한 파티와 상반되게 카메라에 담긴 남녀 주인공의 분위기는 애잔하기만 합니다. 아마 그들이 선택한 삶에 의해서, 그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 영화 스틸컷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사소한 결정부터 내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결정까지. 선택은 좋든 싫든 책임져야 할 결과를 낳습니다. 좋을 것이라고 선택한 후 나오는 결과에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것들이 있습니다. 보니와 바비 또한 그들의 판단, 즉, 선택으로 인하여 풍족한 삶과 안정된 가정을 이룰 수 있었지만 그들이 가졌던 감정들은 가슴에 품은 채 홀로 간직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변하면서 사람은 발전하고, 변하기도 하지만 품고 있던 감정을 잊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영화에서 보니와 바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선택에 대해 잠깐의 일탈을 즐겼을지라도 다시 현실로 돌아와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됩니다.

 

우리가 결정을 내린 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현재에 만족하며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감정이 만약 아픈 감정이라면 차라리 감정도 남지 않고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감정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슴 속에 남아있는 감정은 언젠가 돌아볼 때, 아쉽고, 아팠던 감정도 아무렇지 않게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였습니다.

 

[씨네리와인드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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