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모은 돈 털어 상경..그가 복수하려는 이유는

[프리뷰] '신의 한 수 : 귀수편' / 11월 0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0/30 [13:45]

누나가 모은 돈 털어 상경..그가 복수하려는 이유는

[프리뷰] '신의 한 수 : 귀수편' / 11월 0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10/30 [13:45]

▲ <신의 한 수: 귀수편>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2014년 개봉한 영화 <신의 한 수>는 액션과 바둑의 절묘한 조합으로 350만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이 내기 바둑으로 목숨을 잃은 형의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바둑을 통한 스릴과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정우성은 강인한 카리스마와 잔혹한 승부사의 면모를 동시에 선보였으며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등이 한 팀을 이뤄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5년 만에 돌아온 <신의 한 수>는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했다. 후속편이 아닌 스핀오프 편을 준비한 것이다. 유성협 작가는 '귀신의 수'를 지닌 귀수의 삶과 복수를 통해 다시 한 번 '바둑 액션 느와르'를 선보인다. 리건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쥐어, 전작에서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을 채웠다. 바로 바둑판 안에 인생을 담는 주제의식이다.

 

흔히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하나의 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바둑처럼 개인의 선택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게 인생이다.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더 많은 인생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귀수(권상우)는 부모를 여의고 누나와 단 둘이 살아간다. 누나가 황사범(정인겸)에게 성폭행 당하는 모습을 본 그는 충격을 받고 복수를 하고자 바둑 대결을 신청한다. 결국 패배한 귀수는 누나가 모은 돈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간다. 

 

▲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귀수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영화는 느와르의 어두운 색감을 보여준다. 귀수는 허일도(김성균)에 의해 내기바둑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이내 눈으로 보지 않고도 머릿속으로 판을 그려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만 승부욕 강한 부산잡초(허성태)에 의해 허일도는 목숨을 잃고 귀수는 가까스로 죽음의 위협에서 빠져나온다. 귀수는 암흑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오직 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런 비정하고 잔혹한 귀수의 운명은 그가 복수를 진행하면서 흥미진진한 액션 느와르로 이어진다. 귀수는 두 사람의 복수를 하고자 한다. 한 사람은 자신의 스승이자 처음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라는 말을 해준 허일도, 다른 한 명은 하나밖에 없는 가족, 누나다. 허일도의 손을 자른 장성무당(원현준)과 부산잡초, 황사범을 상대로 차례차례 복수를 준비하는 귀수의 모습은 냉정하고도 짙은 슬픔을 보여준다.

 

귀수 역을 위해 8kg을 감량한 배우 권상우는 액션은 물론 감성 연기에 있어서도 깊은 인상을 보여준다. <슬픈 연가> <천국의 계단>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특유의 감성 연기로 시청률을 이끈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외롭고 쓸쓸한 귀수라는 캐릭터의 슬픈 복수를 촉촉한 눈빛으로 표현한다. 이는 강렬한 액션과 냉철한 승부 속 바둑을 두는 기계가 아닌 선택과 책임을 반복하는 인간 귀수의 내면을 보여준다. 

 

▲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여기에 귀수를 쫓는 외톨이(우도환), 귀수와 대립하는 장성무당, 부산잡초는 어둠의 세계를 택한 귀수의 수가 만들어낸 운명과 바둑판 위와 아래에서의 강렬한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느와르 색감 때문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가라앉지 않게 잡아주는 건 똥선생(김희원)이다. 귀수와는 달리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똥선생은 강인하고 냉정한 남자들의 세계에 비굴하고 말 많은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낸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판에 인생을 담아낸다는 주제의식과 '바둑 액션 느와르'라는 전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라 할 수 있다. 이번 스핀오프를 통해 시리즈로 나아갈 외연을 확장한 건 물론 전편의 태석과 이번 편의 귀수,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성공했다. 새로운 주인공들을 통해 긴장감 있는 드라마와 오락성을 동시에 잡아낸 스핀오프의 선택은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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