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 다 들은 남자..알고 보니 내 회사 사장이었다

[프리뷰] 영화 '캔 유 킵 어 시크릿?' / 11월 0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0/31 [09:45]

내 비밀 다 들은 남자..알고 보니 내 회사 사장이었다

[프리뷰] 영화 '캔 유 킵 어 시크릿?' / 11월 0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10/31 [09:45]

 

▲ '캔 유 킵 어 시크릿?' 포스터.     © (주)팝엔터테인먼트



로맨스 장르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공감'에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고민부터 남들에게 표현하기 힘든 사랑의 감정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 때문. 이 공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로맨스의 형태를 담아낸다.

 

<쇼퍼홀릭>의 원작자인 소피 킨셀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캔 유 킵 어 시크릿?>은 '비밀 보장 로맨스'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관객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선사한다.

 

20대의 직장인 엠마(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첫 출장에서 실수를 하며 최악의 기분을 느낀다. 삶에 대한 온갖 피로와 염증을 얼굴에 덕지덕지 붙이고 온 그녀를 본 스튜어디스는 퍼스트 클래스로 티켓을 바꿔준다. 항공 서비스로 제공하는 와인을 실컷 마시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난기류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뜬금없이 취중고백을 한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침착하게 그녀의 고백을 다 들어준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자신의 모든 불평과 불만, 고민과 약점을 모두 이 남자에게 털어놓은 엠마. 그녀는 다시는 이 남자를 보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후련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운명은 마치 중력처럼 두 사람을 다시 끌어당긴다. 다시는 못 볼 것이라 여겼던 그 남자, 잭(테일러 후츨린)이 회사의 새로운 사장으로 온 것이다.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와 자신의 내면을 1도 보여주기 싫은 여자의 로맨스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두 가지 무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캔 유 킵 어 시크릿?>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첫 번째는 쉴 틈을 주지 않고 터지는 웃음이다.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연기하는 엠마는 허술하고 약점이 많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부족한 면이 많은 존재이다. 그녀는 이 부족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허술한 면모와 방정맞은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엠마의 모습은 우습게 보이기보다는 유쾌한 웃음 뒤 사랑스러운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이밖에 엠마의 유일한 친구로 독특한 일상을 보내는 변호사 리지(수니타 마니),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남자친구 코너(데이비드 에버트), 툭하면 엠마와 땡땡이 칠 궁리만 하는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섬세한 아르테미스(케이트 이스턴), 독특한 패션만큼 독특한 사고방식을 지닌 젬마(키미코 글렌)는 거를 타선이 없는 웃음으로 재미를 준다. 특히 엠마가 잭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이를 리지와 젬마가 이상한 망상으로 이끌어 가는 장면, 엠마와 코너가 성감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참을 수 없는 웃음의 순간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로맨스에 담아낸 이해와 다양성의 가치이다. 엠마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속마음을 드러내면 그걸 약점으로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할 사회의 눈 때문이다. 리지는 엠마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잭과 리지의 관계를 불공평하다 말한다. 사회에서 비밀은 감싸주고 숨겨주는 게 아닌 가십의 대상이 되며 남을 뭉개고 끌어내리는 무기가 된다. 

 

▲ <캔 유 킵 어 시크릿>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도입부에서 보여주는 칸막이 속 직장인들의 모습과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엠마의 내레이션은 남과 친해지기 위해 속마음을 드러내면 그게 비수가 되어 날 찌를까봐 두려워해 자신만의 칸막이에서 지내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회사에 온 잭은 직원들에게 칸막이를 벗어나 서로 대화를 하라 말한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팀이 되어야 진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언가를 알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작품은 인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와 엠마의 직장상사 시빌 역의 성소수자 배우 레버른 콕스를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보여준다. 다양성은 이해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진정한 이해는 사랑에서 온다. 비밀을 알고 감춰주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말할 수 있는 것도 사랑의 용기에서 비롯된다. 이런 사랑의 용기를 모든 이들이 실천할 수 있을 때 사회는 더 다양한 이들을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캔 유 킵 어 시크릿?>은 로맨틱 코미디가 지니는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가슴 설레는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내면서 현재의 트렌드에 맞는 사랑의 가치와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준다.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 엠마의 모습에서 느끼는 공감과 서로를 만나 조금 더 성장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달달하고도 로맨틱한 감성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올 가을을 달콤한 사랑 빛으로 물들일 영화라 할 수 있다.

 

▲ <캔 유 킵 어 시크릿>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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