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테러로 가족 잃은 엄마..평범한 엄마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은

[프리뷰] 영화 '심판' / 11월 14일 개봉 예정

김수현 | 기사입력 2019/11/06 [15:05]

폭발 테러로 가족 잃은 엄마..평범한 엄마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은

[프리뷰] 영화 '심판' / 11월 14일 개봉 예정

김수현 | 입력 : 2019/11/06 [15:05]

* 주의!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교도소 문을 통과하며 흰색 슈트를 입은 한 남자가 죄수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걸어오는 순간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슈트를 입은 남자 반대편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여자가 서 있다. 몸에 문신을 가득 한 여자는 남자와 키스를 나누고 그들은 법적 부부가 된다. 시간이 흘러, 그들의 아이 “로코”와 함께 다시 장면에 등장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여타 다른 정상적인 가족과 다를 바가 없다. 부모 둘 다 죄수자였던 과거를 제외하면 말이다. <심판> 이라는 제목만 보고 두 죄수자와 그들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가?로 착각하면 안 된다. 죄의 여부와 관계없이 영화는 더 깊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 '심판'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



부인이자 엄마인 카티아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로코를 잠시 아빠 누리에게 맡기고 떠나 있는다. 그녀는 누리 사무실 앞에 놓인 새 자전거를 발견하고, 자전거 주인에게 “자물쇠를 걸어요. 아니면 훔쳐질 테니까” 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웬일인지 누리 사무실을 중심으로 차가 꽉 막혀있다. 

 

“무슨 일입니까?” 카티아가 묻자, 주변 상황을 통제하던 경찰은 “폭탄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차를 돌려주세요.”라고 말한다. 폭탄 테러.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사고사는 아니다. 그리고 그 흔하지 않은 상황에 처한 어머니이자 부인의 모습이, 남겨진 유족의 모습이 영화 <심판>에서는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 '심판'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주)



아들 로코는 그녀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었으며, 그녀의 전부였다. 하루아침에 내 존재의 전부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파티 아킨 감독은 실제로 자신의 친한 친구의 형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으며 가히 그러한 일이 자신의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깨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 '심판'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주)



카티아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쿠르드족인 아버지를 둔 누리에게 네오 나치 집단 혹은 신국민사회주의(Neo-Nationalsozialismus)라고 불리는 집단들은 여전히 독일 우월주의를 주장하며 다른 인종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나치주의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며, 현 사회에서 네오나치집단이 어떻게 폭력을 가하는지를 현실성 있게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독일 출생이지만, 이민자 출신인 부모 덕분에 독일 내 이민자들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파티 아킨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된 이민자들의 삶과 비애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 '심판' 스틸컷.     © 그린나래미디어㈜

 

네오 나치 집단들이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는 수많은 의심 가능한 증거들이 나왔지만, 법정은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카티아의 감정에 이입해서, 피해자들에 대한 법의 허점을 산란하게 알 수 있었다. 카티아는 그들이 무죄로 아무런 죄책감과 감옥살이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고, 그들이 자신의 남편과 아이에게 한 행동과 똑같이 복수를 하게 된다.

 

복수심에 불탄 그녀는 법이 할 수 없는 그녀만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 복수를 번복하고 생각하고 고려했지만, 결국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하게 된다. 그녀가 폭탄 테러를 하게 된 이유이다. 

 

▲ '심판' 포스터.     © 그린나래미디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 우리는 아직도 많은 인종차별을 겪고 있고, 차별에 의한 희생자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는 다소 “폭탄 테러” 라는 과격한 무기와 도구를 사용하여 인종차별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는 말, 단어 한마디로도 폭탄 테러에 버금가는 피해자들의 희생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트루 스토리, 엄마이자 부인의 자리를 동시에 잃은 한 여성의 복수극이었다.

 

[씨네리와인드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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