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세계에 온 남자..그와 그의 아내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프리뷰] '러브 앳' / 11월 2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1/19 [13:35]

평행세계에 온 남자..그와 그의 아내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프리뷰] '러브 앳' / 11월 2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11/19 [13:35]

▲ '러브 앳' 포스터.     © ㈜크리픽쳐스



영화 속 사랑에 대한 명대사 중 가장 좋아하는 명대사 2개가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과 <제리 맥과이어>의 'You complete me'는 심플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마법과, 상대방과 함께 하는 순간이 완벽한 순간임을 느끼게 만드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특별한 마법을 잊곤 한다.

 

SF 소설을 쓰면서 친구 펠릭스와 함께 괴짜 같은 행동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인 라파엘은 어느 날 우연히 학교에서 올리비아라는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 두 사람은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올리비아는 라파엘의 소설을 출판사에 보내고 라파엘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올리비아를 만나고 환상적인 인생을 보내게 된 라파엘은 더욱 더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올리비아의 존재를 무시하게 된다.

 

두 사람이 격렬하게 다툰 다음 날 라파엘은 현실이 바뀌었음을 느끼게 된다. 100평짜리 집은 평수가 4분의 1 정도로 줄어있고 그는 소설가가 아닌 국어교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올리비아는 그의 아내가 아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라파엘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물론 그가 자신의 팬이라 착각한다. 자신이 평행세계에 오게 된 걸 알게 된 라파엘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된다.

 

▲ <러브 앳> 스틸컷.     © ㈜크리픽쳐스



이 작품은 세 가지 색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첫 번째는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웃음이다. 눈을 뜨니 평행세계로 온 라파엘은 바뀌어 버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수업이 아닌 강연을 하러 학교에 온 줄 아는 그는 학생들의 반응에 몰래카메라라 생각하는가 하면 출판사 회의에 참석이 아닌 침입을 해 민폐를 끼치는 등 저돌적인 모습이 오히려 민폐가 되어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라파엘의 친구 펠릭스는 감초 연기로 라파엘과 함께 웃음의 감도를 배로 올려준다. 평행세계에서 라파엘의 동료교사이자 함께 괴짜 행동으로 추억을 만들어간 친구인 그는 독특한 행동과 말투로 라파엘을 골 때리게 만드는 인물이다. 특히 올리비아에게 접근하기 위해 전기 작가로 속인 라파엘의 매니저인 척 전화를 거는 장면은 톡톡 튀는 유머 감각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가슴 한 구석을 울리는 로맨스이다. 올리비아를 통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라파엘은 평행세계의 올리비아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면서 그녀와의 추억을 다시 회상하게 된다. 이는 대사를 통해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거처럼 진행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또는 돌아가고 싶은 원래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대사들은 올리비아를 향한 라파엘의 아련한 애정을 보여준다.

 

두 사람이 함께 모교를 향하는 장면은 이런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다. 라파엘이 처음 올리비아를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는 장면이나 그때처럼 함께 학교를 뛰어다니는 장면은 바로 옆에 올리비아가 함께이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올리비아와는 함께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순간을 보여준다. 이런 감정의 조각들은 코믹한 웃음 속에서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가슴 찡한 로맨스를 선사한다.

 



세 번째는 한 번쯤 곱씹어 볼 사랑의 의미이다. 이 영화가 지니는 사랑에 있어 철학적인 의미라 할 수 있는 이 지점은 평행세계와 연관되어 있다. 라파엘은 평행세계에 와 있지만 이곳에도 올리비아는 존재한다. 이곳에서 그에게 없는 건 돈과 명성, 작가라는 직업과 사회적인 직위이다. 라파엘이 올리비아와 점점 가까워지면 질수록 관객들은 이런 의문을 지니게 된다. 과연 라파엘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건 올리비아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의 직위 때문일까.

 

이 의문이 드는 이유는 두 세계가 지닌 올리비아의 존재 때문이다. 원래 세계에서 올리비아는 피아니스트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했지만 라파엘의 존재에 가려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라파엘을 위해 헌신했다. 반면 평행세계의 올리비아는 원하는 꿈을 이루었다. 원래 세계의 올리비아는 불행하지만 평행세계의 올리비아는 행복하다.

 

사랑은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자신만의 만족을 위한 게 아니다. 상대의 행복과 자아의 실현 역시 사랑의 한 요소이다. 이런 점에서 라파엘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올리비아의 행복인지, 아니면 성공한 자신의 모습인지에 대해 갈등을 겪게 된다. 로맨스 영화의 품격은 사랑에 대한 연구와 탐색 그리고 사유에서 온다. 사랑이 혼자만이 아닌 함께 하는 것임을 이 작품은 강조한다.

 

<러브 앳>은 원제와 영제보다는 국내에서 개봉하는 제목에서 'at'이라는 전치사를 통해 영화의 의미를 강조한다. 'at'은 장소와 함께 사용되는 전치사이다. 라파엘은 두 장소에서 같은 듯 다른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을 통해 자신이 있어야 될 '장소'를 찾게 된다. 사랑은 하나보다 둘이서 서로를 알아가고 둘보다 하나 되어 서로를 느끼는 과정이다.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가 지닌 웃음과 달달함 속에 사랑의 가치를 은은하게 담아내는 마력을 선사한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