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릉을 만나다, 조연주의 '백퍼센트 강릉'

[서평] '백퍼센트 강릉' / 조연주 지음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1/28 [14:50]

진짜 강릉을 만나다, 조연주의 '백퍼센트 강릉'

[서평] '백퍼센트 강릉' / 조연주 지음

김준모 | 입력 : 2019/11/28 [14:50]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요즘 예능의 트렌드는 여행이다. 과거 대한민국 곳곳을 보여주었던 '1박 2일'부터 국내를 넘어 해외를 향하는 '더 짠내투어'까지 다양한 여행 예능들이 풍성한 볼거리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예능을 보고 그 장소로 여행을 떠나면 기대만큼 만족을 느끼기 힘들다. 왜냐하면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러 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로 제주의 방방곡곡을 보여준 여행 에세이 작가 조연주의 신작 <백퍼센트 강릉>은 500번 넘게 강릉을 방문해 봤다는 작가의 세세한 강릉 소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많은 장소를 다니는 것보다 익숙한 장소를 찾는 걸 좋아한다는 조연주 작가는 강릉을 찾아간 순간들이 관광이 아닌 여행이었음을 강조한다. 관광은 그 국가나 지방의 풍습이나 문물, 풍경을 구경하는 걸 말한다.

 

▲ '백퍼센트 강릉' 표지.     © 하나의책



반면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 가는 일을 뜻한다 한자의 뜻으로 보자면 관광은 볼 관(觀) 자에 빛 광(光) 자가 합쳐진 단어로 빛나는 것을 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관광을 다닐 때면 유명한 명소나 소문난 음식점을 찾게 된다. 빛나는 것만 찾다 보면 그 뒤에 가려진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 빛이 생각만큼 찬란하지 않을 때 실망을 느끼게 된다.

 

여행은 나그네 여(旅) 자에 다닐 행(行) 자가 합쳐진 단어로 마치 나그네처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걸 의미한다. 여행은 관광보다 자신의 의지가 더 강하게 투영되어 있으며 눈에 보이는 빛나는 것이 아닌 그 뒤에 있는 존재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발걸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강릉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별, 테마별, 비스트로, 카페로 파트를 나눠 강릉이란 도시가 지닌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경포권, 주문진권, 대관령권, 시내권 등 각 장소에 맞춰 명소를 소개한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변인 경포해변과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향호해변 같은 유명한 장소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길이나 장미공원 같은 숨겨진 장소를 다양하게 알려준다. 나만 알고 싶고 나만 다니고 싶지만 또 누군가와 이 장소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다가가고 싶은 공간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테마별 파트는 책과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향이 담긴 파트라 할 수 있다. 강릉 최초 독립서점인 깨북부터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안목책방까지 다양한 책방 소개는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작가의 관심이 담겼다. 정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취향저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나 김동명 문학관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의 소개는 몸과 마음뿐이 아닌 지식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비스트로와 카페 역시 작가의 성향이라 할 수 있는데, 전작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에서도 직접 찾아간 음식점과 카페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책에서도 오랜 시간 직접 맛을 본 음식점들을 소개하며 블로거나 맛집 프로그램에 실망했을 이들을 위한 팁을 전달한다.

 

이 책이 여행에세이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강릉 추천 코스'에 있다. 가족, 연인, 여자, 책방, 사진, K-culture 등 원하는 여행 테마에 따라 책에서 소개한 여행 코스들을 조합해 안성맞춤 강릉 여행 스케줄을 제공한다. 가족과 함께, 아이와 함께, 혼자서 힐링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여행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작가가 느낀 강릉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고자 하는 손길을 내민다.

 

<백퍼센트 강릉>은 <백퍼센트 부산>에 이어 출판사 '하나의책'이 기획한 여행 가이드북으로 출판사 이름 그대로 '하나의' 완벽한 가이드북을 만들기 위해 실제 해당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한 작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책 한 권에 담아낸다.

 

여행지로 유명한 강릉의 '관광'이 아닌 그 장소를 느끼고 공감하기 위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소개하는 여행코스와 장소들은 특별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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