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가수 지망생,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는 누구였을까

[프리뷰] '라스트 크리스마스' / 12월 0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입력 2019/11/29 [15:23]

우울했던 가수 지망생,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는 누구였을까

[프리뷰] '라스트 크리스마스' / 12월 0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19/11/29 [15:23]

▲ <라스트 크리스마스>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크리스마스 캐럴송 중에 '라스트 크리스마스'라는 노래가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제목은 정확하게 모를 수 있지만 듣는 순간 익숙한 노래라고 생각할 것이다. 오는 12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동명의 캐럴 가사처럼 상처로 가득했던 과거를 이겨내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자 하는 희망과 사랑을 담고 있다.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는 크리스마스 용품 가게에서 일을 한다. 크리스마스는 1년에 하루지만 이곳은 매일이 크리스마스로 행복이 넘쳐난다. 이 곳에서 주인 산타와 함께 엘프 옷을 입고 일하는 케이트는 늘 웃고 있지만 막상 본인의 삶은 우울하기만 하다. 가수를 꿈꾸지만 오디션을 볼 때마다 탈락하고 가족 사이의 문제 때문에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친구들 집에서 잠을 청하지만 방문할 때마다 예기치 못한 실수로 관계가 틀어지기까지 한다.

 

덤벙거리는 성격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케이트는 막상 그 내면과 과거를 바라보면 우울한 이유가 있었다. 어린 시절 앓았던 심장병으로 원하는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시기를 놓쳤고 이민자 가정이라는 점 때문에 자국 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지닌 수다스러운 어머니와 마찰을 겪는다. 엘프 복장을 입고 미소를 짓지만 막상 마음에서 올라오는 진정한 웃음은 케이트에게 없다.

 

▲ <라스트 크리스마스>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그런 케이트 앞에 독특한 성격의 톰(헨리 골딩)이 등장한다.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톰은 한밤중에 케이트를 스케이트장으로 데려가는가 하면 같이 하늘을 보고 걷자며 거리를 돌아다닌다. 예기치 못한 톰의 행동에 케이트는 당황하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케이트와 톰의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가 지니는 달달함을 보여주지만 영화가 지향하는 지점은 이보다 더 깊은 '크리스마스'와 연관되어 있다.

 

크리스마스는 인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고 실천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한편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브렉시트'를 다룬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뜻하는 브렉시트는 지난 2016년 6월 진행된 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당시 이민자의 유입을 브렉시트가 가결된 이유 중 하나로 꼽는 분석이 많았다. EU간 자유로운 왕래로 인해 영국에 이민자들이 많이 유입됐고, 영국인들은 이민자들이 영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극 중에서 케이트가 이민자 가정인 점, 버스에서 모국어로 이야기하는 이민자들에게 한 남성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런 문제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각각 헨리 골딩과 양자경은 아시아 출신 배우들이고 케이트의 친구 제나(리투 아리아)는 흑인이다.

 

▲ <라스트 크리스마스>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의 주제는 로맨틱 코미디에 담아내기 다소 무거워 보이지만 이를 풀어내는 힘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케이트는 내면은 우울하지만 외적으로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그녀가 톰을 통해 홈리스들에게 관심을 지니는 지점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사랑의 실현을 보여주는 건 물론 홈리스들과의 합을 통해 유쾌하고 밝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케이트와 가족 사이의 갈등 역시 마찬가지다. 어머니 페트라는 투머치 토커의 본능으로 케이트를 지치게 만들며 웃음을 유발해낸다. 모녀 사이의 갈등은 케이트의 병과 페트라가 느끼는 정체성 문제라는 점에서 무겁게 다가올 수 있지만 어머니의 수다를 두려워하는 딸과 그런 딸에게 애정을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은 웃음코드로 작용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케이트와 톰의 조합도 인상적이다.

 

▲ <라스트 크리스마스>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다소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는 톰의 행동들은 사고뭉치 케이트와 만나며 예기치 못한 호흡을 선사한다. 겉으로는 높은 기운을 보이지만 속은 텅 빈 케이트와 다소 건조하게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톰의 조합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여기에 애증의 관계를 보이며 웃음폭탄을 선사하는 톰과 케이트 조합은 코미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캐릭터마다 좋은 호흡을 통해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유발해낸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평생 불행할 것이라 여겼던 케이트가 톰을 만나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줄 수 있는 달달함과 유머를 전달하면서 크리스마스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혐오와 편견이 없는 모든 이들을 향한 사랑을 전달한다. 타인을 향한 존중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담아낸 이 작품은 시린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한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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