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측 "윤지혜와 감독 입장 상반돼..원인 규명할 것"

박지혜 | 기사승인 2019/12/16 [22:03]

'호흡' 측 "윤지혜와 감독 입장 상반돼..원인 규명할 것"

박지혜 | 입력 : 2019/12/16 [22:03]

 

▲ '호흡' 포스터.     ©씨네리와인드

 

 

[씨네리와인드|박지혜 기자]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을 촬영하던 당시 겪은 부조리를 폭로한 이후 영화 '호흡'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 쪽은 16일 저녁 공식 입장문을 내어 “2017년 당시 제작된 실습작품 <호흡>이 극장 개봉을 앞 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쪽은 이어 “윤지혜 배우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촬영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 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직시하고 있다”며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야 지나치지 않다”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윤지혜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에 대해 권만기 감독과 제작진이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KAFA 측은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한 "특히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에 발생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다. 이런 조사 과정이 향후 아카데미 실습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제작여건의 열악함과 제작역량의 미숙함이 발생한 모든 문제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열악한 제작환경에서도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영화 '호흡' 개봉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윤지혜는 앞서 15일, 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고 제작비 부족 탓에 스태프 지인들이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컷을 하지 않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을 뿐 아니라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을 하다 쫓겨나기도 했으며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카메라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다녔고, 감정 연기 중에 무전기와 핸드폰과 알람이 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흡'의 마케팅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호흡'을 홍보사인 영화사 그램 측이 SNS에 올린 현장 사진을 언급하며 "도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걸작'이라는 홍보 문구에 대해서도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 생각인가.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인가"라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을 쓸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호흡'에 관한 한국영화아카데미 입장 전문>

 

먼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2017년 당시 제작된 실습작품인 영화 <호흡>이 극장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호흡>의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를 통해 촬영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습니다.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영화 <호흡>의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에 발생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습니다. 이런 조사 과정이 향후 아카데미 실습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로 귀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제작여건의 열악함과 제작역량의 미숙함이 발생한 모든 문제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열악한 제작환경에서도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영화 <호흡> 개봉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일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미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영화인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영화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지혜 기자 hjh0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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