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대면하는 고흐의 삶, '고흐, 영원의 문에서'

[프리뷰] ‘고흐, 영원의 문에서’

박시연 | 기사승인 2019/12/20 [17:20]

인간으로 대면하는 고흐의 삶, '고흐, 영원의 문에서'

[프리뷰] ‘고흐, 영원의 문에서’

박시연 | 입력 : 2019/12/20 [17:20]

 

▲ 메인포스터     © 찬란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씨네리와인드|박시연 리뷰어] 고흐가 가장 사랑받는 현대미술 화가 중 하나임은 분명한 것 같다. 영화 '러빙 빈센트'의 흥행에 이어 여러 전시회와 책 소식이 꽤 빈번하게 들려온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나 조차도 그의 생애에 대해 약간은 알고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스스로 귀를 자르고, 술을 아주 많이 마셔서 세상이 노랗게 보일 지경이었던 그. 경제력이 없어 동생 테오에게 의존하기까지 했던, 모두가 다 아는 그의 비참한 생애는 영화 속에도 물론 여실히 그려져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그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특이점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는 고흐의 시선과 그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개된다. 고흐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내게 그의 세상은 아주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초반에서는 비교적 멀쩡했던 그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과음때문에 시력이 나빠져 노랗고 부옇게 표현되는 세상은 너무나 버겁고 견디기 힘든 곳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자신이 보는 세상'을 그림으로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 것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그를 가까이서 지켜볼 때 느껴진 고흐의 모습은 굉장히 이중적이었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고, 암울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그의 모습에서 어떠한 빛이 느껴졌다. 그 자신이 빛을 그린다던 그의 말처럼 그 스스로가 열정으로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두 가지 시선으로 지켜보자 영화가 내게 주는 것은 결국 인간 반 고흐와의 대면이었다. 단순히 비극적 인생을 살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거장 빈센트 반 고흐보다는, 비참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그림을 믿었던 인간 반 고흐의 감정을 내게 전해주는 것 같았다. 고흐는 자살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감독은 이를 믿지 않고 타살이라고 생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감독은 그 만큼 그를 신뢰하고, 또 그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배우의 열연과 감독의 애정어린 시선이 인상적인 이 영화가 나에게도 하나의 의미로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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