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가득찬 감독의 영화, 그 속의 달콤살벌한 온도차

'블러드 사쿠라' / 12월 26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19/12/30 [09:55]

열정으로 가득찬 감독의 영화, 그 속의 달콤살벌한 온도차

'블러드 사쿠라' / 12월 26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19/12/30 [09:55]

▲ <블러드 사쿠라> 포스터.  © 공포영화전문레이블 영화맞춤제작소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 <블러드 사쿠라>는 올 한 해에만 무려 6편의 영화를 만든 오인천 감독의 '영화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찍고 싶은 영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라도 촬영을 하고 싶다는 오인천 감독은 그 말을 실현했다.

 

'디엠지 3부작'과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윤주와 감독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아이폰6로 촬영한 초저예산 파운드 푸티지 영화 <야경: 죽음의 택시>의 후속편 '살인택시'의 개봉을 앞두고 등장한 이 영화는 '32번국도 택시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촬영기사 오성길이 사건을 수소문하면서 시작된다. 범인을 찾기 위해 분투하던 성길은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받게 되고 제보자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향한다.

 

▲ <블러드 사쿠라> 스틸컷.  © 공포영화전문레이블 영화맞춤제작소



성길이 일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작품은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POV( 1인칭 시점으로 시청자가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내는 방식) 시점의 카메라를 통한 게임의 느낌이다. 제보자 윤슬은 화사한 옷차림과 썸을 부추기는 말들로 성길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성길의 시점을 취하는 카메라는 서브컬처 문화 중 하나인 속칭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를 연상시키며 달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성길이 도착한 윤슬의 거주지가 고쿠라라는 점에서 이 분위기는 점점 바뀌어간다. 두 번째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마쓰모토 세이쵸의 고향 고쿠라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공포를 통한 장르의 전환이다.  

 

일본 소도시 고쿠라는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성길과 윤슬의 모습 역시 알콩달콩한 매력을 지닌다. 반대로 그들을 감싼 공기가 애정이 아닌 공포가 된다면 도망칠 공간이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는 싸늘한 공간이 되어버린다. 사랑스런 매력을 보여주던 윤슬은 한 순간에 표정을 바꾼다. 전작에서 죽음의 위기에서 탈출했던 성길은 다시 한 번 죽음과 마주한다.

 

▲ <블러드 사쿠라> 스틸컷.  © 공포영화전문레이블 영화맞춤제작소



벚꽃은 일본어로 '사쿠라'다. 흔히 벚꽃은 3월에 피기에 봄을 상징하는 꽃이자 봄처럼 생명력이 넘치고 화사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인천 감독 영화로는 드물게 로맨스를 보여주며 이 벚꽃의 의미를 살려낸다. 여기에 '블러드', 피가 합쳐지면서 J호러와 슬래셔의 색을 동시에 갖춘다. J호러의 귀신과 슬래셔의 날카로운 무기와 피의 향연은 쫄깃한 긴장감을 더한다. 

 

<블러드 사쿠라>는 오인천 감독의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영화다. 스마트폰과 감독 본인, 배우 한 명으로 완성시킨 이 영화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야경: 죽음의 택시>의 후속이지만 전편과는 다른 매력을 통해 새로운 변주를 시도한 스토리텔링 역시 예산에 묶이지 않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