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선을 따라서’..배우 김주아, 안지호가 답하다

KT&G 상상마당 배우 기획전 - <보희와 녹양>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1/02 [11:20]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선을 따라서’..배우 김주아, 안지호가 답하다

KT&G 상상마당 배우 기획전 - <보희와 녹양>

유수미 | 입력 : 2020/01/02 [11:20]

 

▲ <보희와 녹양> 현장 사진  ©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리뷰어] 12/27 () KT&G 상상마당에서 <보희와 녹양> 배우 기획전이 열렸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안주영 감독은 그간 촬영을 하면서 묻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 자리를 통해 전달했고, 김주아 배우와 안지호 배우는 솔직하고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을 꺼내 놓았다. 이후에도 다양한 질문들과 답변들이 관객과 배우 사이에 활발하게 오갔다.

 

안주영 감독의 <보희와 녹양>은 학생들의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남자 같은 여자(녹양), 여자 같은 남자(보희)의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그려냄으로써 아이러니한 매력을 톡톡히 이끌어냈다. “아빠를 찾겠다.” 라는 주인공의 명확한 목표 설정과 두 친구의 능동적인 여정은 관객들을 서사 속으로 끌어 들었고,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드러나는 반전의 장치들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주영_ 배우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주아_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무엇이든지 다 해보자.’ 라는 욕심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폭넓게 접해 볼 수 있는 배우를 직업으로 선택했다. 이런 이유로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지금도 이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싶어 했던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안지호_ 5학년 때 전교 부회장 선거에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연기학원에 다녔다. 연기학원에 리더십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수업을 들었고 더불어 연기도 함께 배웠다. 특히, 한 상황을 직접 그려나가는 즉흥연기를 했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의도와 다르게 그때부터 연기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 <보희와 녹양> 스틸컷  © 네이버

 

Q. 각자의 역할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영화 속 캐릭터가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지 아니면 내 생각과 다른 점들이 있었는지도 묻고 싶다.

 

김주아_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배우들과 자주 만나고 함께 놀았던 시간들이 많았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나 자신이 녹양이와 비슷한 아이 같다고 여겨지곤 했다. 실제로, 감독님과 지호 배우에게서도 캐릭터가 겹쳐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는 녹양이 한테 배운 점이 참 많았는데 그 점에서 <보희와 녹양>은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켜준 작품 인 것 같다.

 

안지호_ 보희라는 캐릭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비슷한 면도 많았지만 달랐던 면도 많았다. 성격은 어느 정도 비슷했지만, 보희라는 캐릭터가 말을 천천히, 조근조근 하는 편이라 말투 면에서 많이 달랐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말을 빨리하는 편 이어서 감독님께 말을 천천히 해달라는 디렉션을 받았다. 말투를 고치는 게 가장 힘들었는데 말투 빼고는 보희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편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Q. 보희와 녹양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 같나. 또 부모님께 케어를 받았을 때와 소속사에 들어갔을 때 어떠한 차이점이 느껴졌는지 궁금하다.

 

김주아_ <보희와 녹양>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자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어서 몇 년이 지나도 마음속에 잔상처럼 남아 있을 것 같다. 제가 더 성장해서 다시 영화를 본다면 그땐 영화를 지금과는 다르게 해석할 듯싶다. 어떤 의미일지는 감이 잡히지 않지만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현장에 다닐 때는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그게 너무 편했다. 그런데 소속사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책임감도 느끼게 되었고 좀 더 모양이 잡힌 자세로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안지호_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보희와 녹양>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작품이다. 보희가 더 성장하게 된다면 녹양이와 붙어 다니기보다는 자기 혼자서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 같다.

어머니께서 촬영장까지 매번 운전을 맡아주셔서 죄송한 기분이 들은 적이 많았다.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제는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어서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린 것 같아 좋았다. 더불어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계기가 되었다.

 

▲ <보희와 녹양> 스틸컷  © 네이버

 

안주영_ 친구네 집에 갔다가 언덕길을 내려올때 형한테 업혀서 우는 장면이 있다. 우는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었나.

 

안지호_ 어렸을 적, 우는 연기를 했을 때 그 상황 안에서 몰입이 안 되면 일부러 슬픈 생각을 많이 해서 감정을 잡았다. 사실, 그 씬을 찍을 때 많이 울어야 돼서 꽤 긴장을 했었다. 생각대로 감정이 잘 안 잡혀서 그 이전의 상황들을 쭉 떠올려 보았는데, 보희가 힘들고 답답해했던 심정들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안주영_ 학교에서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는 장면이 있다. 녹양이는 힘든 상황에서도 혼자 가겠다고 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고 싶다.

 

김주아_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상황이겠지만 이건 개인적인 문제다. 아무리 보희와 친하고 모든 모습을 다 봤던 사이라도,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까 그걸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또 내가 혼자 이겨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짐과 동시에 내 자신을 시험해보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인해 녹양이가 혼자 가지 않았을까 싶다.

 

Q. 아버지가 동성애자인 것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는데 속으로 보희가 무슨 생각을 했었을 것 같나.

 

안지호_ 굉장히 당황했을 것 같다. 정확히 말할 순 없는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들 것 같고, 동시에 혼란스러운 마음과 답답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아빠가 다른 남자와 껴안는 모습을 본 후 답답하고 놀란 마음을 풀고 싶어서 한강에 간 것은 아닐까 싶다. 마음 정리도 할 겸 그곳으로 향하게 된 것 같다.

 

Q. 칵테일 바 씬에서 술에 취한 보희가 녹양이 처럼 되는 게 소원이라고 얘기했을 때, 보희를 바라보는 녹양의 눈빛이 참 좋았다. 어떤 감정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셨는지 알고 싶다.

 

김주아_ 녹양이도 생각지 못했던 대답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녹양이의 성격상 부끄러워할 것 같진 않은데 굉장히 놀랐을 것 같다. ‘내가 보희에게 이런 존재였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나도 잘 모르겠고, 다시 봐도 모르겠는 그런 눈빛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 <보희와 녹양> 스틸컷  © 네이버

 

안주영_ 연기를 할 때 이친구가 나보다 한수 위 구나.’ 라는 순간이 있었는지.

 

안지호_ 전반적으로 주아 배우보다 활기찬 연기를 못하는 것 같다. 저는 깔깔 웃는 연기를 잘 못하는데 주아 배우는 웃어!” 라는 디렉션이 주어지면 곧바로 잘 웃는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잘 웃을 수 있지?’ 라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고 그런 점을 본받고 싶었다.

 

김주아_ 저와 반대로 지호 배우는 눈물을 계속 흘리는 게 가능한 친구다. 툭 건들기만 해도 울 수 있는 아이라서 볼 때마다 너무 신기했고 어떤 생각을 하면 저런 감정이 나올까 계속 생각해보았다. 감정이 쌓인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상태들을 잘 표현하곤 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해내는 것을 보고 나와 다르게 감정의 폭이 넓은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앞으로는 어떤 연기에 도전을 해보고 싶나.

 

안지호_ 상대적으로 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었다. 앞으로는 이와 반대로 엄청 웃긴 캐릭터를 소화해서 코미디 영화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 더불어 멋지게 싸움도 벌이는 액션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김주아_ 방금 생각이 들었는데 똑똑하고 공부도 되게 잘하는 엘리트 역할도 괜찮을 듯싶다. 관객 분들이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떤 느낌일까 많이 생각했었는데, 이제까지 백치미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로 많이 생각하실 것 같다. 이제는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

 

▲ <보희와 녹양> 스틸컷  © 네이버

 

안주영_ <보희와 녹양>과 함께 하면서 좋았던 기억을 얘기해보자면.

 

안지호_ 개봉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이 안지호라고 느껴지기보다 보희와 비슷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 또한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어서 좋았다. 나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김주아_ 무대 인사를 하고 GV를 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이 다시 저를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보희와 녹양> GV 덕분에 영화를 다시 돌이켜볼 수 있어서 좋았고, 롤 모델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여러 가지를 사고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즐거웠다.

 

안주영_ <보희와 녹양>은 이 두 배우가 없으면 불가능한 영화였다. 저에게 굉장히 큰 선물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보희와 녹양>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러 와 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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