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현실이 바뀔 수 있을까..실화라 놀라운 이 역사

'미드웨이' / 롤랜드 에머리히 연출작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1/02 [15:05]

5분 만에 현실이 바뀔 수 있을까..실화라 놀라운 이 역사

'미드웨이' / 롤랜드 에머리히 연출작

김준모 | 입력 : 2020/01/02 [15:05]

▲ '미드웨이' 포스터.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The Battle of Midway(2011)'의 저자 크레이그 시몬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의 4편 '미드웨이 해전' 편에서 당시의 전투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했다.

 

"1942년 6월 4일 10시 25분, 일본군은 태평양 전쟁을 이기고 있었다. 5분 뒤 전투의 승기는 완전히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역사상 그 어떤 때에도 이보다 더 빠르게 역사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사건은 없었다."

 

이 언급에서 알 수 있듯 '미드웨이 해전'은 미국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인 전투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을 블록버스터의 제왕이자 '물량' 측면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영화화하기로 결정했을 때 관객들이 기대감을 품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투모로우> <2012> 등 만드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진주만에서 이어지는 미드웨이의 역사에 주목한다. 앞서 '진주만 사건'이 2001년 마이클 베이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어쩌면 후속편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 <미드웨이>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1941년 아시아 전역을 점령하고자 야욕을 품은 일본은 석유와 고철의 수입을 미국이 막아버리자 미국 본토를 공격하고자 하는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당시 미국은 설마 일본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기에, 진주만 공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일본의 공습으로 12척의 함선과 188대의 비행기가 피해를 입었고 2335명의 군인과 6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피해를 입지 않은 건 항공모함 3척과 다행히 일본의 공격 범위에서 제외된 유류 보관소와 병기창뿐이었다. 이에 대통령은 해군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로 니미츠 제독을 내세우고, 그는 일본의 침공을 예상한 레이튼 장교에게 믿음을 보낸다. 그리고 니미츠와 레이튼에게는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임무가 주어진다. 짧은 시일 안에 피해를 복구하고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다. 당시 일본군의 사기는 최고조였고 미국군의 피해는 너무나 극심했다.

 

작품은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세 가지 측면에서 보여준다. 첫째는 둘리틀 공습이다. 지미 둘리틀의 지휘 하에 진행된 이 작전은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미국군에게 힘을 줌과 동시에 일본군을 당황시키는 작전이다. 미국군은 일본의 본토에 직접 공격을 가해 13세기 때 원과 고려에 공격 당한 것을 제외하곤 한 번도 외부로부터 본토 공격을 당해본 적 없는 일본을 당황시킨다. 

 

둘째는 암호해독이다. 레이튼이 이끄는 암호해독 팀은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하며 미드웨이 작전을 이끈다. 특히 워싱턴의 잘못된 암호해독을 바로잡는 장면과 군악대의 리듬감이 암호해독에 활용된 점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 

 

▲ <미드웨이> 스틸컷.     © 누리픽쳐스



셋째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미군 해병 항공대의 맹활약이다. 진주만 공습으로 전력이 열세였던 미국이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해병 항공대의 활약이 필수였다. 당시 일본은 제로센이라는 긴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전투기가 있었다. '제로센과 절대 저속 선회전을 하지 마라'라는 미 해군 항공대의 지침이 있을 만큼 극강의 병기였다. 더구나 일본엔 중일 전쟁을 경험한 베테랑 조종사가 많았던 반면 미국은 전투기 성능도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조종사들의 전투 경력도 부족했다.

 

이런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 오직 조국의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해병 항공대의 모습은 강렬한 전율을 선사한다. 특히 총알과 미사일이 오고 가는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 이를 피해 항공모함에 일격을 가하는 전투기의 모습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장기인 엄청난 규모의 액션과 파괴를 통한 쾌감을 보여준다.

 

<미드웨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이를 재현하는 방법에 심혈을 기울인다. 미드웨이 해전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건 물론 단 '5분' 만에 미국과 일본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인 순간을 박진감 넘치게 표현한다. 전쟁영화가 지닌 블록버스터의 매력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감동을 통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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