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시점 : 두근두근 뮤직 다이어리

아이유 - <마음>,<비밀>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1/07 [11:02]

짝사랑 시점 : 두근두근 뮤직 다이어리

아이유 - <마음>,<비밀>

유수미 | 입력 : 2020/01/07 [11:02]

▲ <하트>  © 그림: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리뷰어] 내 사랑은 항상 이루어지지 못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기만 하면 마음이 쿡쿡 쑤시고 온몸이 얼어버리곤 한다. 눈도 못 마주칠뿐더러 날 쳐다보면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난 멀리서 그리고 몰래 그 사람을 바라보며 두근거림을 홀로 간직하곤 했다. 짝사랑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라는 기대감이 드는 동시에도, 마음 한편은 시리게 아려왔다

 

그렇게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가슴속에 담아 둔 채 나는 공감 가는 노래 가사를 몇 번이나 곱씹곤 했다. 노래는 유일하게 내 속마음을 알아주는 글들이었고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것같이 느껴지곤 했다. 마음을 간질이는 사랑의 마음이 담긴 노래들이 내 유일한 위로였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리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노래 2곡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아이유 '마음'  © 네이버

 

아이유 - <마음>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괜스레 웃음이 나고, 혹여나 갑자기 마주치기라도 하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렇듯 좋아해라는 마음은 나를 웃게 하고, 설레게 하고, 긴장시키고, 슬프게도 만든다.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아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짝사랑을 할 때의 즐거움도 분명 있지만 사실상 짝사랑은 마음 한구석을 아프게 만드는 주삿바늘 같다.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결코 닿을 수 없는 그 느낌. 그 심정을 간직한 채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하니 가슴이 아려올 것이다.

 

소녀는 상대방에게서 사랑이든, 관심이든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바라만 보면 그걸로 만족할 뿐. 상대방을 잡지 않고 비로소 놓아줄 때,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 소중히, 크게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 사람을 그리고, 떠올리고, 잘살길 바라는 바람이 마음속에 더해져 더 큰 마음으로 자라나게 되는 게 아닐지.

 

노래에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만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마음 만큼은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소녀의 의지가 묻어나 있다. 세상 모든 게 사라져도, 점차 나이를 먹어 늙어가도 그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은 채 소중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소녀. 사랑의 종착지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그 마음을 오랜 시간 간직하겠다는 건 그 소녀만의 사랑법이다.

  

▲ 아이유 '비밀'  © 네이버

 

아이유 - <비밀>

 

오늘도 난 손끝으로 네 앞에서 몰래 편지를 써.” 소녀는 소년을 좋아하는 감정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비밀로 간직해두고 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소녀의 눈엔 자꾸 소년이 밟히고, 소녀는 소년을 위해 미숙하지만 화장도 찬찬히 배워보기로 한다. ‘용기가 없는 걸까?’ ‘두려운 걸까?’ 소녀는 소년에게 자신의 감정을 티 낼 수 없다. 그저 '소년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랄뿐.

 

그래도 난 꿈을 꾼다.” 소녀는 소년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소년을 향해 한발 짝 다가가는 상상한다. 그 상상은 소녀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소녀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준다. 어쩌면 상상은 헛된 꿈일 뿐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소녀에게 있어서 상상과 소망은 그녀의 마음이 더 반짝일 수 있도록 소녀의 조그맣고 예쁜 사랑을 키워준다.

 

도입부에서는 조근조근 말하는 말투로 노래가 전개되지만 뒤로 갈수록 소녀의 목소리는 점점 커진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 메아리와도 같아 보인다. “너를 너무 좋아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감정을 꼭꼭 쌓아두고만 있으니까 말이다. 그 들리지 않는 외침이 소녀의 마음을 채우고, 방 안을 채우고, 세상에 가득 퍼지기 까지, 그 마음이 언젠간 소년에게 전해지길 바라본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