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전율시킨 가장 위대한 생존 실화, ‘12번째 솔저’

[프리뷰] 전쟁 영화의 틀에 담긴 휴먼 드라마

김두원 | 기사입력 2019/04/08 [09:52]

전 세계를 전율시킨 가장 위대한 생존 실화, ‘12번째 솔저’

[프리뷰] 전쟁 영화의 틀에 담긴 휴먼 드라마

김두원 | 입력 : 2019/04/08 [09:52]

 

 

 

▲ <12번째 솔저> 포스터     © (주)엣나인필름


2차 세계 대전의 노르웨이 영웅 얀 볼스루드의 생존 과정을 담은 영화 <12번째 솔저> 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12번째 솔저>는 독일군에 대항하기 위한 마틴 레드작전에 투입된 12명의 저항군 중 유일하게 탈출한 얀 볼스루드의 극한 생존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가 기존 전쟁영화의 플롯을 따랐다면 마틴 레드작전 진행 과정에 주목했을 것이다.하지만 <12번째 솔저>는 다르다. 영화는 마틴 레드작전의 실패 이후부터 시작된다. 성공한 작전의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실패한 작전의 유일한 생존자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노르웨이 저항군 12명 중 11명은 작전 도중 발각돼 체포되고, 얀 불스루드(토마스 굴레스타드 분)만 총상을 입은 채 탈출에 성공하지만, 혹독한 추위와 험난한 설산 속에서 냉혹한 나치 친위대 쿠르트 슈타게(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의 집요한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극악의 상황에 처한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얀의 탈출 과정을 도왔던 노르웨이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2번째 솔저>의 영제가 th Man>임을 생각할 때 얀을 군인이라고 바라보기보다 그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 접근할 수 있다. 얀은 군인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가장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등장한다.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전쟁 속 군인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것이다. 얀은 비록 실패한 작전에서 탈출한 군인이었지만, 그 생존 자체만으로도 얀은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전쟁의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적이 바로 얀이었던 것이다. 얀의 생존 여부가 그들의 희망의 끈이었기에,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얀을 도왔고, 그들은 기적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 <12번째 솔저> 스틸컷     © (주)엣나인필름

 

  <12번째 솔저>는 전쟁 영화이지만 관객에게 대규모 전투 장면을 내세우지 않는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해럴드 즈워트 감독은 나에게 이 영화는 전쟁 서사이기에 앞서 인물 드라마다. 보편적인 전쟁 영화라기 보다는 육체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을 모두 아우르는 인물 중심의 액션 영화로 그리고 싶었다. 고 밝혔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의 틀에 담긴 휴먼 드라마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감독의 의도대로 크게 세 축의 주체가 심리적 긴장감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세 주체는 바로 극한의 고통과 악조건 속에서도 생존하여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얀을 잡고자 하는 슈타케, 얀을 도와 희망을 기적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노르웨이 민간인들이다. 특히 카메라는 얀의 시야로 바라보기보다는 얀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다. 기존의 전쟁 영화에서 전쟁 영웅의 시야에서 장면을 풀어냈다면, <12번째 솔저>는 관객의 시선을 얀의 주변에 위치시킨다. 이는 관객의 시선을 영화의 주 내용을 이루는 얀을 도운 사람들의 시점과 유사하게 만들어 몰입감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한편 얀의 외적 변화와 내적 심리를 효과적으로 그리기 위한 배우의 열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얀 볼스루드 역을 맡은 토마스 굴레스타드는 영하 30도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역할에 충실히 몰입하며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그는 16킬로그램을 감량하며 실제로 얀이 노르웨이에서 스웨덴까지 가는 여정 동안 겪었을 고통을 생생히 스크린에 옮겼으며, 영하의 물속에 들어가 헤엄치기도 하였고 눈사태 장면을 촬영할 때는 동상을 4번이나 입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토마스는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결말에서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12번째 솔저>2017년 노르웨이 개봉 당시 <덩케르크>, <라라랜드>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들을 넘어 당당하게 노르웨이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달성한바 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로 투쟁한 위대한 실화를 다룬 <12번째 솔저>는 일제강점기와 같이 영화 속 배경과 유사한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큰 관심 속에 개봉할 예정이다. 411일 개봉, 135, 12세 관람가

 

[씨네리와인드 김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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