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이 열리고 여자아이가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걸까

[프리뷰] '클로젯' / 2월 0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1/31 [09:10]

옷장이 열리고 여자아이가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걸까

[프리뷰] '클로젯' / 2월 0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1/31 [09:10]

▲ '클로젯'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하정우와 김남길, 이 두 배우는 2019년 한 해 동안 각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했다. 하정우는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백두산>을 통해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말 한국영화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되었다. 김남길은 SBS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건 물론 그해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두 대세배우가 만난 <클로젯>은 최근의 공포영화 트렌드를 따르며 장르가 지닌 매력을 극대화한다. 최근 공포의 트렌드라면 단연 오컬트라 할 수 있다. <컨저링> 시리즈를 통해 부활한 오컬트의 매력은 기이한 현상과 미스터리를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핏빛이 난무하는 슬래셔나 귀신에 의존한 J호러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포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는 성공적인 오컬트 영화들이 지닌 공식을 배합하며 매력을 극대화한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를 잃은 건축가 상원은 딸 이나와 함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황장애를 앓는 상원 못지않게 딸 이나 역시 슬픔으로 인해 입을 다물고, 결국 부녀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다.

 

▲ <클로젯>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실종된다. 갑자기 이나가 사라지며 상원은 혼란을 겪는다. 그런 상원 앞에 나타난 퇴마사 경훈은 이나가 실종되기 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느냐는 말로 상원의 관심을 끈다. 이나 이전에 10년 동안 수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실종된 것. 상원은 경훈을 통해 '벽장'이 아이들을 납치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초자연적인 방법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된다.

 

가족의 갈등은 공포영화의 필수 소재로, 이 빈틈을 악령이 파고 든다는 기본 설정은 클래식하다. 익숙한 만큼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작년 예상외의 흥행을 기록한 <변신>은 물론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소개되어 많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온다> 역시 이런 공식에 기반을 둔다. 이는 악령의 등장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건 물론 인물사이의 갈등을 표출하기 유용하단 장점이 있다.

 

때문에 상원과 이나 사이의 갈등은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왜 악령이 이들 가족에게 나타났는지 알 수 있다. 공포의 소재가 되는 벽장은 공포영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옷장이 열리거나 소리가 나면 음악과 함께 긴장감이 치솟는데, 이 순간은 누구나 공감하는 공포영화의 대표 장면이다.

 

여기에 우울하고 침울했던 이나가 갑자기 밝아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오싹함을 자아낸다. 또 도입부 무당 장면은 강렬한 충격과 함께 시선을 고정시키는 압도적인 힘을 내포한다. 때문에 비슷한 패턴이 '강강강강'으로 진행되며 피로감을 유발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사소한 심리적인 공포부터 시각적인 두려움까지 다채롭게 공포의 색을 표현한다.

 

▲ <클로젯>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서양에서 '부기맨'이라 불리는 귀신은 벽장 안에 살며 아이들을 잡아간다고 한다. 누구나 들었을 어린 시절 무서운 이야기 때문에 벽장은 누구나 공감하는 공통된 공포소재로 활용된다. 

 

여기에 드라마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된 건 최근 제임스 완 사단 공포영화가 보여주는 어드벤처의 공식이다. 퇴마사 경훈이 등장하고 상원은 그를 통해 이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제임스 완의 대표작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구성을 연상시킨다. 

 

<클로젯>은 이런 구성을 흥미롭게 배합한 건 물론 아동문제라는 사회적인 문제 역시 놓치지 않는 미덕을 보인다. 공포영화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사운드적인 효과는 강렬하며 <옥수수 밭의 아이들>, <공포의 묘지> 등처럼 아이들을 악으로 등장시키며 보여주는 시각적인 충격은 섬뜩함을 준다. 공포 장르의 매력인 긴장감과 스릴감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오락적인 측면에서 만족감을 준다.

 

▲ <클로젯>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단순 소재나 드라마적인 측면의 강화가 아닌 아동문제에 대한 진중한 접근은 깊이를 더한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김남길 배우, 감독님과 각자 가족관계에 대해 지니고 있는 생각과 관련 진중한 대화를 나눴다"는 배우 하정우의 말처럼 캐릭터가 지닌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최근 사회 문제인 아동소외와 학대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표현으로 구현됐다. 

 

때문에 이 영화의 아동문제는 문을 닫으면 캄캄한 어둠만이 존재하는 벽장이란 소재와 연관성을 이룬다. 가정 안의 문제를 밖에서 볼 수 없듯 소외와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은 깜깜한 벽장 안에 갇힌 듯한 공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장르적인 맛을 살리면서 소재가 지닌 진중함을 놓치지 않는 이 영화는 오락성과 깊이를 동시에 장착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말|본 글은 씨네리와인드가 <오마이뉴스>에도 제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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