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 만의 색감과 매력을 보여주다

[프리뷰] '버즈 오브 프레이' / 2월 0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2/05 [16:20]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 만의 색감과 매력을 보여주다

[프리뷰] '버즈 오브 프레이' / 2월 05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2/05 [16:20]

▲ '버즈 오브 프레이' 포스터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DC는 마블과 다른 시도를 선보였고 그 성과는 좋지 못했다. 개별의 히어로 무비를 통해 각 히어로의 매력을 각인시키며 이후 '어벤져스'를 통해 시너지를 낸 마블과 달리 솔로무비가 정착하기 전 코믹스 캐릭터들을 뭉치게 한 것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와 <저스티스 리그>는 DC를 대표하는 두 캐릭터 배트맨과 슈퍼맨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성과를 냈다.

 

이는 빌런 히어로들을 집합시킨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들과 어설픈 전개는 큰 비판을 받았고 이후 <아쿠아맨>과 <원더우먼>의 성공 전까지 DC 유니버스에는 의문부호가 달렸다. 다만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성과는 있었다. 바로 조커의 여자친구인 할리 퀸 캐릭터의 매력이다. 마고 로비가 배역을 맡은 할리 퀸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DC는 여전히 중심점이라 할 수 있는 두 캐릭터, 슈퍼맨과 배트맨의 솔로무비가 제대로 틀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종의 모험을 택했다. 빌런 히어로들이 뭉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큰 인기를 끈 할리 퀸의 솔로무비 <버즈 오프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을 내세운 것이다.

 

▲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할리 퀸이 인기를 끌었다고는 하지만 그 능력에 있어 상대적으로 특출 난 부분이 없다는 점과 조커와 세트로 묶이는 경향이 큰 캐릭터라는 점에서 자칫 모험이 될 수 있는 이 도전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먼저 주목할 부분은 캐릭터성의 확보다. 작품은 할리 퀸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독특한 정신세계를 화면 가득 담아낸다. 두서없이 이야기를 내뱉다 뒤로 이야기를 돌려 빈 공간을 채워 넣으며 신선한 진행을 보여준다. 여기에 색감 역시 인상적이다. 통통 튀는 할리 퀸의 색깔처럼 화려한 색감을 작품 곳곳에 배치시키며 폭력과 잔인함이 가득한 고담 시에서의 모습을 희석시킨다.

 

때문에 영화는 할리 퀸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그녀가 활보하는 고담시가 얼마나 악에 찌든 부패한 곳인지에 대해 명확히 표현한다.

 

▲ '버즈 오브 프레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할리 퀸의 입을 빌린 덕에 전개는 한층 수월해진다.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기 보다는 관객이 이해하기 편한 지점에 설명을 덧붙인다. 진중한 드라마가 아니라 정신이 산만한 할리 퀸이 화자가 되었기에 가능한 전개고 이를 바탕으로 독특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은 고담시 악당들이 노리는 먹잇감이 된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조커의 존재 덕에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처럼 여겨져 서럽기만 하다. 범죄왕 로만은 할리 퀸을 노리던 중 고담시의 모든 금융정보가 암호화 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도둑맞는다. 그 다이아몬드를 훔친 카산드라와 형사 르네, 어린시절부터 로만한테 길러진 가수 카나리, 킬러 헌트리스는 얼떨결에 뭉치게 된다.

 

고담시 최고의 범죄자와 소매치기, 형사, 가수, 킬러가 하나의 팀을 이루는 이 독특한 이야기는 다소 산만하거나 지저분할 수 있는 구성을 할리 퀸을 통해 풀어낸다. 이 영화가 할리 퀸의 이야기로 시작과 끝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시작은 로맨스다. 할리 퀸이 이별을 하고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발전소를 폭발시키고 조커와 헤어진 게 고담시에 퍼지게 된다.

 

결말은 이런 아픔의 치유와 새로운 연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할리 퀸은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며 그들과 팀을 이룬다. 최근 영화들이 보여주는 여성 연대를 통통 튀고 화려한 할리 퀸만의 색감으로 잔인하고 무거운 장면들을 표현해내며 색다른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은 DC 시리즈의 새로운 한 축을 형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히어로 캐릭터들에 대항하는 빌런들의 대표 주자로 할리 퀸을 형성하고 그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킴으로 차후 '저스티스 리그'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충돌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새로운 유형의 코믹스 여성 캐릭터의 시리즈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역시 관람 포인트라 볼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