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어떻게 소설의 공포를 담아냈나, 만화 '보기왕이 온다 : 1권'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2/18 [15:40]

만화는 어떻게 소설의 공포를 담아냈나, 만화 '보기왕이 온다 : 1권'

김준모 | 입력 : 2020/02/18 [15:40]

▲ '보기왕이 온다' 표지  © 아르테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사와무라 이치의 장편소설 <보기왕이 온다>는 일본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자 대회 최초 심사위원 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한 화제작이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되기도 한 이 작품은 만화로 등장하면서 그 공포에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만화 <보기왕이 온다> 1권은 소설 1장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외갓집에 혼자 놀러간 히데키는 몸이 아픈 할아버지와 단 둘이 있던 날 기묘한 체험을 한다. 집 앞에 누군가 찾아왔고 죽은 삼촌의 이름을 말하며 문 앞에 서 있었다. 정신을 차린 할아버지의 외침에 그 형체는 사라졌지만 할아버지는 그 외침에 답을 해서는 안 되었다고 말한다.

 

성인이 된 히데키는 가나와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생각으로 싱글벙글이다. 딸의 이름까지 정해둔 그는 회사 후배 다카나시로부터 아래층에 그를 찾는 여자가 왔다는 말을 듣는다. 그 여자가 한 수상한 말에 히데키는 긴장을 가득 품은 상태로 로비로 내려간다. 헌데 후배가 말했던 여자는 보이지 않고 다카나시는 여자의 모습은 물론 방금 전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치사의 일로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다는 여자의 말에 히데키가 의문을 품은 건 치사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리고 히데키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 딸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의문에 빠진 순간 다카나시의 팔에서는 피가 흐르고 병원에 실려 간다. 알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다카나시는 상처를 회복하지 못한 채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과거 외갓집에서 만났던 그 공포의 존재는 히데키의 가족을 위협한다.

 

만화와 소설의 가장 다른 차이점은 이미지 그리고 대사다. 만화는 원작이 지닌 공포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표현한다. 마치 순정만화 같은 인물들의 모습과 상반된 공포의 표현은 그 차이에서 느껴지는 반전매력으로 서늘한 느낌을 더한다. 소설이 상상을 통해 공포를 유발한다면 만화는 그림을 통해 표현하며 시각적인 강렬함을 준다. 때문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깜짝 놀라는 마력을 선보인다.

 

만화의 대사는 상황을 간략하게 묘사하고 감정적인 효과를 주는 힘이 있다. 작품의 대사 하나하나는 읽는 순간 섬뜩함이 느껴진다. ‘보기왕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와의 만남과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예기치 못한 대사가 튀어나오고 그 안에서 공포가 느껴진다. 특히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결말부는 그림과 함께 대사의 서늘한 질감이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

 

사와무라 이치의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 <보기왕이 온다>는 원작이 지닌 섬뜩한 느낌을 살려내면서 명료하게 스토리를 이해시키고 이끌어가는 저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미스터리와 공포를 적재적소에 표현해내며 몰입감을 높이는 만화적인 연출이 눈에 들어온다. 원작이 지닌 스토리의 매력에 시각적인 공포를 더하며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가장 큰 미덕은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라 할 수 있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rlqpsfkxm@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