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속도, 유머, 센스 모두 갖춘 믿고 보는 가이 리치표 범죄영화

[프리뷰] '젠틀맨' / 2월 2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2/19 [16:25]

<젠틀맨> 속도, 유머, 센스 모두 갖춘 믿고 보는 가이 리치표 범죄영화

[프리뷰] '젠틀맨' / 2월 2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2/19 [16:25]

▲ '젠틀맨' 포스터  © (주)영화사 빅 , (주)다날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작년 가장 예기치 못했던 히트작 중 한 편을 뽑자면 <알라딘>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속도면 속도, 유머면 유머, 여기에 긴장감까지 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다. 데뷔작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부터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주목을 받았던 가이 리치 감독은 이후 <스내치>, <셜록 홈즈> 시리즈 등을 통해 범죄영화 장르에서 타고난 재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젠틀맨>은 이런 가이 리치의 장점과 <알라딘>을 통해 선보였던 유머감각이 빛을 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뛰어난 두뇌로 명문 대학에 진학한 그는 그곳에서 마리화나를 팔아 돈을 벌면서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되는 건 공부가 아닌 사업임을 알게 된다. 유럽 전역을 지배하는 마리화나 왕국을 세운 그이지만 다가오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따라 손에 피를 묻히며 힘을 키워온 자신이 수사 표적이 될 수 있단 생각에 미국의 억만장자 매튜와 사업을 두고 거래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양에서 온 갱스터 드라이 아이가 이들 사업에 끼어들며 오랫동안 믹키가 지켜온 정글의 질서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 '젠틀맨' 스틸컷  © (주)영화사 빅 , (주)다날엔터테인먼트

 

<젠틀맨>은 갱스터 영화가 지니고 있는 무게감을 세 가지 측면을 통해 높은 쾌감을 주는 오락영화로 재구성한다. 첫 번째는 무거운 이야기를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액자식 구성이다. 이 액자식 구성의 힘은 서술자 플레처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휴 그랜트가 배역을 맡은 이 독특한 사립탐정은 쉴 틈 없이 수다를 내뱉는다. 그가 믹키의 오른팔 레이먼드를 찾아가 자신이 취재한 믹키의 사건을 서술하는 외화는 무게감을 갖춘 내화를 말랑하게 만든다.

 

레이먼드를 약 올리는 유머를 내뱉으며 흥미롭게 믹키 피어슨의 일대기와 그와 드라이 아이 사이의 사건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 갱스터 무비가 지닌 어두운 무게감과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건을 쉽게 풀어준다. 여기에 다소 어수룩해 보이는 레이먼드의 반응은 유머에 있어 합이 좋은 콤비를 형성한다. 황석희 번역가의 센스 넘치는 번역은 이런 개그코드의 맛을 살려내며 끊이질 않는 웃음의 질감을 보여준다.

 

▲ '젠틀맨' 스틸컷  © (주)영화사 빅 , (주)다날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화려한 캐스팅과 이들이 선보이는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쉬지 않고 수다를 내뱉으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플레처 역의 휴 그랜트와 상남자 외모와 달리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보여주는 레이먼드 역의 찰리 허냄, 기존 로맨틱한 남자 이미지를 벗고 잔혹한 갱스터로 돌아온 헨리 골딩은 색다른 연기 변신을 통해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체육관 제자들이 친 사고로 어처구니없이 레이먼드와 연을 맺게 된 미스터리한 코치 역의 콜린 파렐과 믹키가 유일하게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 하는 존재로 걸크러쉬한 매력을 뿜어내는 로잘린드 역의 미셸 도커리, 다소 가벼워질 수 있는 극에 무게감과 폭발적인 힘을 더하는 믹키 피어슨 역의 매튜 맥커너히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열전을 보여준다. 이런 캐릭터들의 합은 장면마다 높은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 '젠틀맨' 스틸컷  © (주)영화사 빅 , (주)다날엔터테인먼트

 

세 번째는 역시 가이 리치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드는 센스 넘치는 연출이다. 고전 <알라딘>에 힙합적인 감각을 입히면서 속도감과 리듬감을 살려냈던 거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짧은 편집점과 빠른 전개를 통해 경쾌한 리듬을 보여준다. 여기에 유머와 액션을 적절히 가미하며 오락영화가 주는 쾌감을 살려낸다. 여기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스토리의 진행은 흥미진진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이 리치는 특유의 개성과 유머감각을 살려내면서 스토리를 복잡하지 않고 명료하게 풀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속도, 유머, 센스를 모두 갖춘 믿고 보는 가이 리치 표 범죄영화의 장점이 모두 담겼다. <젠틀맨>10년 간 완벽한 구성을 지닌 세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던 감독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중반 이후부터 끊임없이 몰아치는 미스터리와 긴장감은 범죄오락액션의 높은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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