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 구시대 클리셰라도 어쩜 이렇게 달달할 수 있을까

영화 '장난스런 키스' / 3월 27일 개봉

한재훈 에디터 | 기사입력 2019/04/11 [09:45]

'장난스런 키스', 구시대 클리셰라도 어쩜 이렇게 달달할 수 있을까

영화 '장난스런 키스' / 3월 27일 개봉

한재훈 에디터 | 입력 : 2019/04/11 [09:45]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스틸컷.     © 오드(AUD)



 

요즘은 영화가 개봉한지 보름이 지나면 천만 영화가 아니고서는 거의 대부분이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런데 한 대만 영화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아직도 대부분의 상영관에서 상영되면서 역대 대만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할지도 모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인 장난스런 키스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큰 상영관은 아니었지만 장난스런 키스의 상영관은 많은 이들로 메워져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왕대륙을 보러 온 여고생들부터 혼자서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까지. 이미 왕대륙의 로맨스 영화인 나의 소녀시대를 한 번 만들었던 프랭키 첸 감독의 작품 장난스런 키스는 전작인 나의 소녀시대와 같은 장르의 영화였음에도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스틸컷.     © 오드(AUD)



 

장난스런 키스는 고전적인 클리셰를 사용하며, 판타지적인 요소가 약간은 가미되어 있다. ‘공부 잘하는 부잣집 아들공부 못하는 흙수저 딸의 로맨스라는 것부터 시작해 여자 주인공의 남자 주인공을 향한 허락 없는 촬영, 스토킹 같은 부분들이 그려지며,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이 작품을 보며 상당히 불쾌할 만한 장면들이 여럿 있다. 그리고 부실공사로 위안샹친(임윤)의 집이 무너져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집으로 우연히 들어가는 등 말도 안 되는 몇몇 일들이 벌어지고는 한다.

 

그러나 이는 로맨스 영화이면서 동시에 코미디 영화였기에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라고 본다. 영화를 볼 때의, 그리고 보고나서 전체적으로 머릿속을 꽉 채운 생각은 어떻게 영화가 이렇게 달달할 수 있지라는 것뿐이었다. 연애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비혼주의자인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 나도 저런 연애가 갑자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보면서 설레는 영화는 지금까지 여럿 봤지만, 이렇게 달달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지 않나 싶었다. 영화에 대해 전체적으로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아서 문제가 될 만한 여러 요소들이 가려졌다.

 

등교 첫날 한 남학생과 사고로 입맞춤을 하게 된 후, 장즈수(왕대륙)에게 한 눈에 반해 좋아하게 된 위안샹친(임윤)은 고백을 거절당하고 난 이후에도 장즈수에 대한 짝사랑을 이어간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하나도 없음에도 짝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샹친에게 관객들은 자신의 짝사랑 경험과 연관시켜 공감할 만하다. 현실적이지 못한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대만 로맨스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 느낌이 이 영화에서도 드러나며, 특히나 그 특유의 밝은 영상미와 싱그러움이 관객으로 하여금 풋풋함과 설렘을 느끼고, 그로 인해 달달한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스틸컷.     © 오드(AUD)



 

 

남자 주인공은 왕대륙을 보면서는 원래 저렇게 잘 생겼던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왕대륙 영화 중 가장 달달한 영화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고, 여자 주인공인 임윤을 보면서는 미인어에서 봤었던 여자 주인공이 맞나란 생각부터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수함과 단순함, 그리고 사랑스러움과 귀여움, 발랄함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위안샹친역할을 임윤은 톡톡히 잘 해냈다. 그랬기에 왕대륙의 장즈수역할도 원래 좋았지만, 더 빛이 날 수 있었다. 영화는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동력으로 돌진하는 샹친, 그리고 차가우면서 샹친을 무시하는 듯하면서도 샹친을 점차 좋아하게 되는 장즈수의 심경 변화를 잘 그려냈다. 임윤이 영화에서 보여준 매력이라면 그 누가 싫어할까. 영화를 같이 보던 여자 관객들도 영화를 보며 대놓고 남자 배우가 잘 생겼다고 말하는 동시에 여자 배우도 너무 사랑스럽다고 감정을 표현했다.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의 원작을 보지는 않았지만, 대만판의 장난스런 키스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본다. 그 성공에 기여한 것은 배우가 80%는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로맨스 영화는 배우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특히나 장난스런 키스는 왕대륙과 임윤이 오롯이 주인공 그 자체가 된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 영화 '장난스런 키스' 포스터.     © 오드(AUD)



[씨네리와인드 한재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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