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힐스> 아름다움이라는 억압에 갇혀버린 소녀들

[프리뷰] '파라다이스 힐스' / 3월 19일 개봉 예정

조혜림 | 기사승인 2020/03/09 [10:07]

<파라다이스 힐스> 아름다움이라는 억압에 갇혀버린 소녀들

[프리뷰] '파라다이스 힐스' / 3월 19일 개봉 예정

조혜림 | 입력 : 2020/03/09 [10:07]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 메인 포스터


[씨네리와인드ㅣ조혜림 리뷰어] 파라다이스
 힐스, 온갖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진 이 곳에 타의로 이끌려온 수 
십 명의 소녀들이 생활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소녀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자신을 이 곳으로 보낸 이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맞춰나가는 ‘치료’를 진행한다. 주인공 우마와 룸메이트인 클로에, 유, 그리고 유명가수 아마르나, 이 네 명의 소녀들은 원래 본인의 모습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자신의 시각에 맞게, 자신 각각의 이상형에 맞게 이 소녀들을 자꾸만 바꿔가려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누군가는 그에 순응하며 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켜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에 저항하며 자신의 본모습을 지켜내려 한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이 곳 파라다이스 힐스의 주인인 공작부인은 본인을 ‘엄마의 성가신 눈엣가시’라고 칭한다. 그녀의 말처럼 이 곳에 끌려 온 모든 소녀들은 엄마의 눈엣가시, 혹은 또 다른 누군가의 눈엣가시로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공작부인은 엄마의 눈엣가시가 되지 않기 위해 엄마가 원하는 모습대로 자신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고, 우마는 이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결과 부인은 파멸에 이르렀고 우마는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원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영화는 이런 인물들을 통해 우리를 정해진 기준으로 억압하는 시선들을 비판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영위할 자유에 대해 시사한다.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 스틸컷

 

이 곳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페미니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사회가 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로 소비되고 있음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 우마는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해 그를 떠나고, 또 정혼자를 찔러 죽인 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아 떠난다. 이때 그 사람이 남성이 아닌 여성임을 암시하며 영화가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다소 강하게 페미니즘 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 스틸컷



이렇듯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고 그 주제를 다루는 소재 역시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와 소재를 갖고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과정에선 다소 미숙하고 지저분한 부분들 역시 보인다. 따라서 이 영화는 관객이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어느정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을 고르자면 그것은 바로 ‘눈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누가봐도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쓴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혹할만한 방과 오색찬란한 정원, 각종 소품들로 꾸며진 공간은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고립된 그 곳, 파라다이스 힐스’라는 영화의 제목에 알맞게 아름답게 꾸며져있다. 세트, 소품, 인물들의 의상까지,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영화의 컨셉과 맞아 떨어지게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스토리 전개가 이 아름다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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