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3/10 [13:35]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유수미 | 입력 : 2020/03/10 [13:35]

 

  © 사진 :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기쁜 감정보다는 슬픈 감정이 들 때가 더 많았다.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거나, 남들에게 무시를 당할 때 마음이 참 착잡했다. 겉으로는 티를 안 냈지만, 집에 가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워있거나 옥상에 올라가서 가만히 하늘만 바라봤다. 그 슬픔을 혼자 감당할 수 없어서 기댈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다. 그렇게 나의 버팀목이자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것은 바로 음악이다.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따뜻했고 가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를 주었다.

 

자기 전,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매번 하곤 했다. 이러한 나의 소망을 간접적으로 충족시켜준 것이 바로 가수 짙은안개라는 곡이다. “안개를 들으며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과 도피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나갔다. 비록 현실은 혼자 남겨진 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갈 뿐이지만, 음악 속 세상에서는 모든 게 가능했다. 안개 속 너머 두 소년 소녀가 손을 잡고 도망치는 뒷모습과 같이 마음대로, 또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 내 유일한 낙이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지치고 외로운 기분이 든다. 이러한 기분이 들 때, 신지훈의 별이 안은 바다라는 곡을 듣는다. 깜깜해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를 들으면 마치 하늘이 나를 향해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음악에 박자를 맞춰서 걸으면 음악도 마치 나를 따라 함께 걸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넌 이미 별이야.” 라는 마지막 가사는 “수고 했어, 오늘도라고 다독여주는 것 같아 힘이 된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을 때 노래 한 곡을 들어보면 어떨까. 330초가 짧게 느껴질지 몰라도 이는 깊은 울림과 묵직한 감동을 안겨다 준다. 나의 처지와 비슷한 가사를 들으며 공감을 얻을 수도 있고, 나의 처지와 반대로 발랄하고 긍정적인 멜로디를 들으면 몸 여기저기서 에너지가 솟아나기도 한다. 사람이 악착같이 버텨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잠시 음악에게 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지. 자연이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듯, 음악도 영원히 남아있기에 음악을 언제나 하나뿐인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질 것 같다.

 

  © 사진 : 유수미

 

유수미 객원기자| sumisumisumi123@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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