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속도감, '수퍼 소닉'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3/10 [15:15]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속도감, '수퍼 소닉'

김준모 | 입력 : 2020/03/10 [15:15]

▲ '수퍼 소닉'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할리우드 기술력이 더 이상 표현 못할 작품은 없다고 느낀 시점이 있다. 바로 <퍼시픽 림>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등장한 시점이 그때다. <퍼시픽 림>은 모두가 꿈꿔왔던 로봇과 괴수의 대결을 그래픽으로 완성시켰다. 이는 추후 일본 메카닉 애니메이션이 영화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시리즈가 지닌 연속성이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배우들을 시리즈로 묶어 캐스팅하면서 유니버스를 이뤄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넓은 세계관과 시리즈의 연속성을 지닌 만화 혹은 게임의 스크린화에 모범적인 모델을 보여줬다 할 수 있다. 이런 기술력에 힘입어 등장한 작품이 <수퍼 소닉>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게임 속 캐릭터를 스크린에 재현시킨 이 작품은 유쾌한 코미디와 속도감이 느껴지는 액션을 선보인다.

 

▲ '수퍼 소닉'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엄청난 속도를 지닌 파란 고슴도치 캐릭터 소닉은 차원을 이동하는 링에 의해 지구에 불시착한다. 소닉의 능력을 감지한 세계 정복의 야욕을 지닌 박사 로보트닉은 소닉을 잡으려 하고 우연히 소닉과 만난 경찰관 톰은 소닉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이 작품의 구성은 작년에 개봉했던 <명탐정 피카츄>를 떠올리게 만든다. 기대 포인트는 살리지만 영화적인 매력은 약하다는 단점을 보인다.

 

<명탐정 피카츄>의 경우 포켓몬의 등장을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피카츄를 비롯해 이상해씨, 리자몽, 푸린, 고라파덕 등 다양한 포켓몬의 등장은 그 그래픽적인 완성도와는 별개로 만족감을 주었다. 다만 흥미요소라 할 수 있는 미스터리의 깊이가 약해 전개에 있어 몰입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퍼 소닉> 역시 기대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소닉의 속도감은 잘 느껴진다.

 

▲ '수퍼 소닉'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빠른 속도로 추격을 피해 도망가는 소닉의 액션은 ‘원조 스피드킹’의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90년대 코미디의 황제 짐 캐리가 맡은 악역 로보트닉은 특유의 슬랩스틱과 과장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준다. 게임 캐릭터의 장점과 매력적인 악역의 확립은 성공적이다. 다만 부드럽게 풀어가고자 코미디에 중점을 둔 스토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토리 자체가 영화화에 적합한 게임이 아닌 만큼 새롭게 스토리를 창조해야 했고 어드벤처적인 매력보다는 드라마 코미디에 중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로보트닉의 매력을 살렸고 소닉 역시 게임을 모르는 관객 역시 익숙해질 수 있게 표현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매력은 덜하다. 소닉과 파트너를 이루는 톰의 매력이 덜하고 이들이 선보이는 유머가 빵빵 터지지 않는다.

 

▲ '수퍼 소닉'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중점을 이루는 두 캐릭터가 감정적으로 엮이는 측면이 강한 사건들을 만들어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후반부에 힘을 준 액션을 제외하면 양념이 부족한 전개는 심심한 느낌을 준다. 코믹 드라마의 가벼운 느낌으로 갈 것인지, 어드벤처에 중점을 둬서 몰입감을 높일 것인지의 고민 중 전자를 택했고 이에 따른 득과 실이 확실히 나타났다고 본다.


<수퍼 소닉>은 처음 공개되었던 어설픈 그래픽을 보완하면서 시리즈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각적인 그래픽과 캐릭터를 확립하면서 이야기와 연출력만 받쳐준다면 충분한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키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테일즈’는 하늘을 난다는 측면에서 후속에서 공중전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시작은 아쉽지만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rlqpsfkxm@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