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어리 스토리> 심리·장면·여운, 공포의 3박자를 맞추다

[프리뷰]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 3월 25일 개봉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3/23 [09:48]

<스케어리 스토리> 심리·장면·여운, 공포의 3박자를 맞추다

[프리뷰]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 3월 25일 개봉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3/23 [09:48]

▲ '스케어리 스토리' 포스터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평생의 숙원이었던 프로젝트였다. 전 세계에서 700만 부가 넘게 팔린 원작을 읽은 그는 그 오싹한 내용과 기괴한 작화에 반하였고 당시 감독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해 형편이 좋지 않았음에도 원작 속 일러스트 저작권을 구입하기 위해 주머니를 털었다고 한다.

 

공들여 쓴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제인 도>를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안드레 외브레달로 선택되었다. 그는 부검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부검 중인 시체가 중세 마녀사냥의 희생자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펼쳐지는 공포를 심도 있게 담아냈다. 심리적인 공포로 분위기를 몰아가며 장면을 통해 포인트를 보여줬다. 이런 스타일은 이 작품에서도 효과적으로 반영되며 베스트셀러가 지닌 질감을 살려낸다.

 

▲ '스케어리 스토리'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작품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마을의 폐가 체험이다. 스텔라를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은 기괴한 소문 때문에 유령의 집으로 인식되는 폐가를 향한다. 이 집의 딸 사라 벨로우스가 사람을 죽이는 마녀고 벨로우스 가문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소문은 짜릿한 체험을 원하는 십대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그들은 공포와 호기심을 품고 유령의 집을 향한다.

 

이런 설정은 틴에이지 호러물에서 흔한 설정이지만 표현에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게임을 하듯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며 체험감을 더한다. 폐가가 지닌 공간의 섬뜩함을 살려내며 조명효과를 통해 어둠 속 공포를 부각시킨다. 이는 <곤지암>이 선보였던 정신병원 탐사를 떠올리면 더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파트가 게임을 하는 듯한 체험적인 공포라면 두 번째 파트는 미스터리가 부각된다. 이 미스터리는 공포를 자아내는 핵심소재인 사라의 책에서 비롯된다. 사라의 책은 빈 페이지에 이야기가 적히기 시작하면 현실에 사건이 벌어진다. 그 이야기는 책을 다른 장소에 두고 와도 다시 옆에 와 시작되고 페이지를 찢어도 다음 페이지에 이어서 진행된다. 특히 이야기의 마지막에 적히는 이름에 따라 희생자가 정해진다는 설정은 오싹함을 자아낸다.

 

▲ '스케어리 스토리'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하이라이트는 책에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등장하는 개성 강한 유령 캐릭터들이다. 이들의 등장장면과 기괴한 모습은 익숙한 캐릭터만 등장했던 기존 호러영화들 사이에서 신선함을 준다. 흉측한 모습을 한 허수아비 해롤드와 잃어버린 신체 일부를 찾으러 다니는 언데드 등 인물들이 어린 시절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속 주인공이 자신이 되면서 위기에 처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단연 창백한 여인이라 할 수 있다.

 

사라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병원의 잠입한 스텔라 일행 중 한 명인 토미는 병원 지하에서 창백한 여인과 마주한다. 긴 머리카락에 새하얀 모습을 지닌 창백한 여인은 통로마다 모습을 나타내며 점점 조여 오는 압박을 준다. 병원의 빨간 조명등 때문에 새하얀 모습이 붉게 변하면서 마치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 '스케어리 스토리'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특유의 암울한 판타지를 간직한 각본과 대사를 통한 분위기로 잽을 날리다 장면으로 스트레이트를 내리꽂는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의 연출은 좋은 호흡을 보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원작의 일러스트가 보여줬던 기괴한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그래픽이 아닌 특수 분장에 심혈을 기울이며 신선한 매력을 보여준다.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8~90년대 베스트셀러였던 원작이 지닌 가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틴에이지 호러물의 공식에 기반을 두면서 장면에 있어 섬뜩함과 기괴함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심리와 장면, 여운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영화의 무서움은 올해 가장 강력한 호러영화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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