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은 '마약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 질문하는 것

곽은비 | 기사승인 2020/03/23 [16:50]

'비행'은 '마약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과 질문하는 것

곽은비 | 입력 : 2020/03/23 [16:50]

▲ <비행> 포스터  © 아이 엠

 

[씨네리와인드|곽은비 리뷰어] <비행>은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마약을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는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돈이 필요한 청년들이 위험하지만 큰 돈을 다루는 마약사업에 발을 담그게 되는 내용은 해외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컨셉이다.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주인공 청년의 위태로운 열정과 사랑의 위기를 매력적으로 그리거나 복수혈전 등의 자극적인 폭력성을 중심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비행>은 마약을 단순한 흥미의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다<비행>에서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청년이다. 이들 모두가 사회에서 소외되는 취약한 위치와 정상의 범주에서 밀려나는 상황에 있다. 각자가 살아남기 바빠 남에게 일으키는 불행보다 자신이 얻는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고통이 끊길 생각을 않고 순환되는 상황에서 그들의 발버둥치는 모습을 관객은 안타깝게 지켜볼 뿐이다. <비행>은 처절하게 힘든 상황 속에서 멈추지 않는 고투(苦鬪)를 보여주며 각자가 모두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타인과의 공생이 가능한가의 질문을 계속 갖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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