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N수생들에게

영화 'n번째 이별중'

고정민 | 기사승인 2020/04/01 [11:31]

사랑의 N수생들에게

영화 'n번째 이별중'

고정민 | 입력 : 2020/04/01 [11:31]

 

▲ 'n번째 이별중'포스터  © 주)팬 엔터테인먼트 , (주)영화특별시 SMC

 

[씨네리와인드|고정민 리뷰어] 인터넷에 즐비해 있는 수많은 연애 고민상담 글과 시련의 아픔을 담은 수많은 노래을 보면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난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이 어려운 사랑 문제를 수학 공식을 대입하여 풀려는 남자가 있다. 물리학 천재인 스틸먼은 그의 여자친구(데비)에게 이별통보를 받는다. 그는 자기의 천재적인 머리를 이용해 타임머신을 발명하여 그녀가 이별을 결심할만한 순간으로 돌아가 그녀의 선택을 되돌리려 한다. 그녀와 함께한 순간을 늘 완벽한 순간으로 바꾸어 이별을 막으려는 스틸먼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 'n번째 이별중' 스틸컷     ©주)팬 엔터테인먼트 , (주)영화특별시 SMC

 

타임 루프를 이용한 로맨스 영화는 이미 수차례 성공을 거뒀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어바웃 타임' '이프 온리' 등의 영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독은 관객의 머릿속에 깊이 박힌 로맨스 영화에 쓰인 타임 루프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꾸려고 했을까? 감독 앤드류가 선택한 방법은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의 고민들을 비현실적인 타임 루프 소재와 함께 사용한 것이다. 이로써 이 영화는 공감과 신선함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기존 로맨스를 다룬 타임 루프 영화들은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n번째 이별 중'은 연애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점들과 사소한 오해들에서 빚어지는 이별의 순간들을 날 것 그대로 담았다. 주인공들의 로맨틱하기만 한 연애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 'n번째 이별중'스틸컷     ©주)팬 엔터테인먼트 , (주)영화특별시 SMC

 

이 영화는 사실 첫 장면에서 스틸먼이 이별을 막기 위해 타임머신 개발보다 먼저 해야 했던 일을 말해준다. 첫 장면에서 그녀가 이별을 얘기 할 때 스틸먼은 그녀의 선택을 바꾸기 위해 몇 번이고 타임머신을 이용하여 이별을 막을 수 있는 말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은 스틸먼의 진심이 결코 아니다.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적으로 그녀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낸 말들인 것이다. 즉 그는 수학 공식처럼 이별을 돌리기 위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처음 그녀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들었을 때 그는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것은 그가 이전까지 타임머신에 전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바로 진심을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심을 얘기 했다가는 또 싸움이 일어날 것이고 그녀가 정말로 그를 떠날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그에게 그녀는 언제든 연락해도 된다고 한다. ‘언제든지 연락해.’라는 그녀의 말에서 그의 진심을 듣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녀만을 위한 ‘답’이 아니라 그녀와 자신을 위한 해답을 과연 스틸먼은 찾을 수 있을까?

 

사랑에 있어 항상 고배를 마시는 사랑의 n수생들에게 4월 1일 개봉하는 'n번째 이별중'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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