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부부, 위험한 욕망에 빠지다

[프리뷰] '오픈 더 도어' / 4월 8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4/03 [17:50]

아들을 잃은 부부, 위험한 욕망에 빠지다

[프리뷰] '오픈 더 도어' / 4월 8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4/03 [17:50]

▲ '오픈 더 도어' 포스터  © (주)팝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공포의 발현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개인이 지닌 욕망은 금기를 깨뜨리고 위험을 자초하며 스스로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틴에이지 호러에서는 호기심으로 표현되며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공포에서는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가 집착이란 공포로 발현된다. 그래서 공포영화 속 주인공들은 위험을 알고도 이를 자초하는 행동을 보인다. 모든 상황을 아는 관객 입장에서는 답답해 보이지만 내면의 집착이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길 강요한다.

 

‘오픈 더 도어’는 닫아야 될 내면의 욕망을 차마 닫지 못하는 두 부부의 모습을 통해 심리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이 작품이 지닌 욕망은 부부의 아이에서 비롯된다. 폴리나와 이고르 부부는 대대로 의사집안인 이고르 덕에 상류층의 삶을 누리고 있다. 남 부러울 게 없는 그들에겐 한 가지 진한 아픔이 있다. 바로 3년 전 실종된 아들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부부는 점점 희망과 멀어진다.

 

혹시 아들을 찾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고아 아이들이 있는 수녀원을 찾은 부부는 그곳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수녀원의 관리인이 자살한 건 물론 그의 방에 감금된 아이가 있었던 것. 기괴한 생김새를 한 그 아이를 폴리나는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경찰은 보호소로 옮기기 위해 데려간다. 헌데 아이는 도로 위에서 발견되고 폴리나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아들과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 '오픈 더 도어'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작품은 세 가지 측면에서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첫 번째는 부부가 발견한 아이의 존재다. 아이는 벗겨진 머리에 새하얀 피부, 송곳니를 드러내며 짐승처럼 울부짖는 괴상한 생김새를 지닌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 또는 좀비를 연상시키는 이 캐릭터는 부부의 집에 온 이후에도 공격성을 드러내며 공포를 유발해낸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이고르와 함께 밖에 나가서 아이들과 노는 장면을 들 수 있다.

 

아이들은 기괴한 아이의 모습에 폭언을 가하고 짐승 같은 아이는 언제 터질지 조마조마했던 폭력성을 드러내며 공격한다. 임신한 폴리나를 공격하려는 모습과 부부가 키우던 고양이를 죽인 점 등 아이가 지닌 짐승 같은 공격성과 기이한 행동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유발해낸다.

 

▲ '오픈 더 도어'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폴리나의 악몽이다. 폴리나는 환상인지 실체인지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 악몽은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된다. 이런 상실감 때문에 폴리나는 아이에게 집착한다. 영양실조에 정신적 문제를 겪는 아이의 모습에서 실종된 아들을 발견하며 이고르의 만류에도 아이를 집에 들이고 아들의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이의 얼굴은 점점 아들로 변해간다.

 

이 죄책감은 임신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아이가 질투를 시작하고 폴리나를 위협하면서 새로운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뒤늦게 아이가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된 폴리나는 아이를 내보내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이고르가 문제다. 이고르는 아이를 완전히 아들로 여기게 되며 폴리나가 그러했듯 어떠한 설득에도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악몽에서 빠져나오려 했던 그녀가 또 다른 악몽에 빠지며 끝없는 터널 같은 어둠을 보여준다.

 

▲ '오픈 더 도어'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세 번째는 기괴한 오컬트의 요소다. 아이는 얼굴이 점점 바뀌는 건 물론 순진한 얼굴로 사람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아이의 모습은 오컬트 영화 ‘오멘’ 속 주인공 데미안을 떠올리게 만든다. 차이점이라면 데미안은 도련님의 모습에 영악한 뒷모습을 지닌 반면 작품 속 아이는 점점 사람의 모습을 갖춰갈수록 내면은 반대로 잔혹한 야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런 기괴한 캐릭터는 오컬트의 매력을 보인다.

 

아이가 발견된 공간이 수녀원이라는 점과 고아들이 아이와 관련된 이상한 노래를 부른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며 심리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이런 심리적인 공포는 아이의 정체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통해 정점을 찍는다. 아이의 정체를 파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오컬트 장르가 지니는 기괴함이 극에 달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공포 장르와 함께 미스터리 스릴러가 지니는 매력 역시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오픈 더 도어’는 닫히지 않는 내면의 고통 때문에 악을 집안에 들인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상실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욕망이 되어 공포를 불러온다. 부부의 욕망은 아이의 얼굴을 점점 아들과 비슷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그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시발점이 된다. 심리적인 공포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장면을 통한 포인트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을 만큼 많은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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