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시간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4/07 [11:30]

너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시간

유수미 | 입력 : 2020/04/07 [11:30]

 

  © 사진 :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나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보살펴주는 것을 참 좋아한다. 상대방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줄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부터 나의 유일한 특기였던 영상 제작으로 봉사활동을 해나갔고, 작년까지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내 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무리가 되지 않는 한 사람들의 부탁도 대게 들어주는 편이며 친구들의 하소연도 잘 들어주곤 한다.

      

그런데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좋지 않은 과거의 기억 속에 갇혀서 눈물로 하루를 끝맺는 나를 보며 정작 나 자신은 돌보고 있었는지 말이다. 다른 사람을 보듬어 준 것처럼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상처들을 메꾸려는 노력을 해본 적이 있나 싶었다. 누군가가 힘들다고 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위로의 말을 아낌없이 전하는 반면, 나에게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던 순간이 과연 언제였을까.

 

정작 나 자신은 돌보지 못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을지 싶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씻기지 않았던 상처들을 비로소 하얀 백지 위에 쏟아내는 연습을, ‘너는 참 괜찮은 애야라고 스스로에게 말문을 던지는 연습을 조금씩 시행해보자고 결심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간 하루의 끝을 예쁜 미소로 장식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며.

 

그동안 타인을 위한 시간이 나를 위한 시간보다 더 우선적이었다면, 이제는 균등하게 시간을 쓰고 싶다. 슬픔을 감추고 남들 앞에 서는 것보다, 진정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남들 앞에 서면 더 진실 되고 의미 있지 않을까. 내가 사람들을 좋아하고 위해준 것만큼 그 애정을 나에게도 전달해서 나의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어야지.

    

  © 사진 :  유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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