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이별의 초보자다

[프리뷰] '선생님과 길고양이' / 4월 9일 개봉 예정

고정민 | 기사승인 2020/04/08 [13:58]

우리는 모두 이별의 초보자다

[프리뷰] '선생님과 길고양이' / 4월 9일 개봉 예정

고정민 | 입력 : 2020/04/08 [13:58]

 

 

▲ '선생님과 길고양이' 포스터  © 진진


[씨네리와인드|고정민 리뷰어] 아름다운 이별이란 무엇일까? 애당초 ‘아름다움’과 ‘이별’과 같은 상충되는 어절이 한 단어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는 항상 무언가와 이별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사람일 수도 물건일 수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이별이기에 기왕이면 아름답게 하고 싶은 욕심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 이별의 방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해지고 그 가짓수도 점점 많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별에 능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항상 이별이 처음인 것과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별 앞에서는 누구나 초보자다.

 

▲ '선생님과 길고양이' 스틸컷  © 찬란

 

영화 <선생님과 길고양이>에서 이별에 서툰 교장 선생님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전직 교장 선생님은 괴팍하고 깐깐한 성격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앞에 사별한 아내가 좋아했던 고양이가 나타난다. 고양이의 등장으로 그는 갑작스러운 이별로 가슴에 묻어둔 아내와의 시간이 떠오른다. 그 때문에 고양이를 보는 것이 괴로웠던 교장 선생님은 고양이에게 매몰차게 군다. 그러던 어느 날 유독 고양이에게 차갑게 대하자 고양이는 그 뒤로 선생님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그 고양이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고양이었다. 미용실에서는 ‘타마코’, 문방구 주인에게는 ‘솔라’, 여학생에게는 ‘치히로’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고양이가 안 보이자 할아버지는 사방팔방으로 고양이를 찾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도 할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찾는다.  

 

▲ '선생님과 길고양이'  스틸컷 © 찬란

 

고양이가 눈엣가시였던 할아버지는 왜 필사적으로 고양이를 찾아다닌 것일까? 갑작스러운 사별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고양이마저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그는 초조했던 것이다. 아내와의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고양이마저 사라지면 정말 아내와의 이별이 사실이 되어 버릴 까봐 말이다. 선생님은 아직 이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일은 늘 어렵다. 그것이 익숙해지는 것은 백발 할아버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별에 능숙해 지지 않는 것이 과연 나쁜 것일까? 이별의 과정을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하며 이별과 비로소 완전히 이별할 때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완전한 이별을 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돕는 고양이와 이별에 미숙한 선생님의 이야기 영화 ‘선생님과 길고양이’는 4월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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