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팩터 대신 휴머니즘으로 무장한 울버린의 마무리

영화 ‘로건’

김두원 | 기사입력 2019/04/16 [09:50]

힐링팩터 대신 휴머니즘으로 무장한 울버린의 마무리

영화 ‘로건’

김두원 | 입력 : 2019/04/16 [09:50]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영화 엑스맨 : 다크피닉스6월 개봉이 예정됨에 따라, 엑스맨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엑스맨 : 다크피닉스에서는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엑스맨 캐릭터 중 하나인 울버린을 만나볼 수 없다. 기존 엑스맨1’부터 꾸준히 등장하던 울버린은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인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이후 점차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울버린이 가장 대중적인 엑스맨 캐릭터 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울버린과의 작별을 다루었던 영화 로건을 다시 주목해보고자 한다.

 

▲ 영화 '로건'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울버린의 마무리를 그린 로건은 기존 울버린 팬들이 기대하였을 야수적이고 남성미 넘치는 액션과 거리가 있다. 힐링팩터로 무장하고 언제나 저돌적이던 울버린 대신 늙어가고 힘을 잃어가는, 그리고 저돌적이기 보다는 숨고 후퇴하는 울버린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울버린은 시리즈 내내 힐링팩터를 통해 언제나 생존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주변인을 잃는 비운의 캐릭터였다. 울버린 자체 시리즈 1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아내를 잃을 때 그랬고, 엑스맨 시리즈 3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진(피닉스)을 본인 손으로 죽일 때도 그랬다. 한편 로건에서 메인 포스터의 문구는 '모든 것을 걸었다'이다. 지금까지도 비운의 인생을 살아왔던 울버린이 모든 것을 걸만큼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영화 '로건' 스틸컷     © 네이버 영화

 

  ‘로건의 경우 울버린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도 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 로라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라의 모습은 울버린의 모습을 꼭 닮아있다. 간혹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맹렬함과 분노 표출은 로라 역시 로건처럼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울버린은 자신이 그 길을 걸어왔고 그 고통을 알기 때문에 로라를 구원하고자 한다. 그 특유의 성격상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다가가지는 않지만 소위 말하는 '츤츤함'으로 로라를 돕는다. 영화는 로라를 돕는 로건의 모습으로 히어로로서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해내는 고독함을 절절히 담아낸다.

  

  지금까지는 영웅 울버린이라는 이름을 인간 로건앞에 내세웠지만,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이 둘이 역전된다. 이는 이 영화가 인간 로건에 대한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앞서 말한 '모든 것을 걸었다'라는 문구처럼 영화 엔딩을 보면 정말 '모든 것'을 건 울버린의 마지막을 볼 수 있다. 지금껏 힐링팩터로 누군가를 구해왔다면 이번엔 울버린의 인간적인 면모가 그의 최고의 무기가 된다. 늙어 버린 울버린에게 최고의 무기는 클로도, 힐링팩터도 아닌 로라를 위한 휴머니즘이었다.

  

▲ 영화 울버린 시리즈 포스터     © 네이버 영화

 

  한편 울버린 시리즈 세 영화의 포스터만 보아도 로건은 이전 두편의 영화들과 차이를 보인다. 근육질의 몸매에서 시원시원하게 뽑아내던 클로는 세 번째 작품에서 왠지 힘을 잃은 모습이다. 특히나 로건의 손을 잡고 있는 한 아이의 손은 애처롭다는 느낌마저 준다. 힐링팩터를 통해 상처를 모르고 전진하기만 했던 울버린은 이번 영화에서는 온 몸에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들은 울버린에게 폭력과 살상의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고 그는 과거처럼 야수로서만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마블의 대표적 야수 캐릭터의 마무리를 그린 로건은 타 마블 히어로 작품처럼 스케일이 범우주적으로 크지도, 액션 면에서 압도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점은 항상 강하게만 보였던 히어로들의 이면을 주목하여 다루었고 이 휴머니즘적인 면이 관객의 마음에 닿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건 (제임스 맨골드,2017)

  

[씨네리와인드 김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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