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링 위와 스크린 동시 접수! 레슬러 출신 영화배우 4명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4/10 [13:35]

기획|링 위와 스크린 동시 접수! 레슬러 출신 영화배우 4명

김준모 | 입력 : 2020/04/10 [13:35]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WWE로 대표되는 프로 레슬링은 스포츠보다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강하다. 마이크웍으로 대변되는 화려한 말빨과 근육질 레슬러들이 펼치는 화끈한 승부, 여기에 캐릭터에 따른 다양한 기믹과 기술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프로 레슬링의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끈 프로 레슬러들은 자연스럽게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레슬러들이 전문적으로 연기를 공부한 게 아니기에 IPTV용 영화 또는 단역이나 조연으로 배우 커리어를 장식한다.

 

대중적인 인기와 큰 덩치로 액션이나 코미디 영화에만 주로 출연하지만 이 중 몇 명은 자신만의 영역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며 배우로 정착했다. 오늘은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링 위와 스크린을 동시에 정복한 프로 레슬러 네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챔피언 경력 못지않게 화려한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함께 감상해 보자.

 

▲ WWE 프로 레슬러 시절 더 락  © WWE 트위터


‘People's Champion’ 더 락, 드웨인 존슨

 

190이 넘는 큰 키, 구릿빛 피부에 쫙 빠진 근육질 몸매, 남자답게 잘생긴 외모와 혼을 빼놓는 말빨은 더 락, 드웨인 존슨이 왜 프로레슬링 최고의 인기스타에 이어 할리우드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스타에 올랐는지를 알려준다. 그는 스타가 될 모든 자질을 타고났으며 철저한 자기관리와 피나는 노력은 그를 링에 이어 할리우드의 왕좌에 등극시켰다.

 

WWF(미국 프로레슬링 단체로 야생 보호 동물 협회와 이름이 같아 소송에 패소 후 WWE로 명칭을 변경한다)에서 당시 26살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더 락은 ‘People's Champion’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WWE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런 그를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할리우드에서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액션 어드벤처 ‘미이라’ 2탄에서 스콜피온 킹 역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 솔로 무비인 ‘스콜피온 킹’에서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에 정착한다.

 

▲ '쥬만지: 넥스트 레벨' 드웨인 존슨  © 소니픽처스코리아

 

2018년과 2019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우로 등극한 그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첫 번째는 근육질 스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이후 할리우드는 근육질에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액션스타를 원했으나 그 후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스콜피온 킹’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던 드웨인 존슨은 ‘허큘리스’ ‘스카이스크래퍼’ 등의 작품을 통해 그 후계자를 완벽하게 계승했다.

 

두 번째는 WWE에서 단련된 바 있는 화려한 말빨, 즉 구강액션이다. 최근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트렌드는 화끈한 액션 못지않게 현란하게 관객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말빨이 중요시되고 있다. 다소 미적지근한 드라마로 액션이 없는 장면은 지루함을 줬던 기존 작품들에서 탈피해 그 빈 공간을 웃음으로 채워 넣는 것이다. WWE에서 뛰어난 마이크웍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합류하며 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쥬만지’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으로 드웨인 존슨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액션이면 액션, 코믹이면 코믹, 여기에 무게감 있는 역할부터 가벼운 역할까지 다 소화가 가능한 이 슈퍼스타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액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되었다.

 

더 락(드웨인 존슨) 프로레슬링 커리어

 

USWA 월드 태그팀 챔피언 2회
WWF/E 챔피언 8회
WCW/월드 챔피언 2회
WWF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2회
WWF 태그팀 챔피언 5회
2000년 로얄럼블 우승

 

 

▲ WWE 존 시나  © WWE 공식 홈페이지


‘You can't see me’ 존 시나

 

존 시나는 2005년 이후 프로레슬링 정점에 선 인물이다. WWE의 회장 빅스 맥마흔의 총애를 받는 그는 반듯하고 선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이 총애 덕분에 WWE 자체 스튜디오(WWE 필름)에서 제작된 ‘더 마린’과 ‘12 라운드’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후 존 시나가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주연급 배우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그의 스타성은 WWE 내부에서만 증명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이후 코미디 영화에 조연으로 경력을 쌓아오던 그는 ‘범블비’에서 주연을 맡으며 확실하게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킨다. 이후 ‘닥터 두리틀’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은 건 물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합류하며 액션 스타들을 총출동시키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선택을 받게 되었다. 어찌 생각하면 존 시나는 그가 지닌 스타성을 생각했을 때 너무 늦게 할리우드에 자리를 잡게 된 게 아닌지 모른다.

 

▲ '12라운드' 존 시나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2017년 ‘토르: 라그나로크’에 지구 출신 레슬러로 출연 예정이었으나 지구쪽 반응이 좋지 않아 출연이 취소되면서 더 빨리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존 시나의 이미지는 선함과 강인함을 품고 있다. 그가 형사나 군인 역으로 주로 작품에 등장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딱 벌어진 두꺼운 어깨에 순하게 생긴 얼굴은 오랜 시간 WWE에서 선역으로 출연한 건 물론 한 번도 탭아웃을 당하지 않으면서 강인한 의지의 상징이 되었다.

 

존 시나의 할리우드 커리어는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이어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도 캐스팅되며 차기 액션스타로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강인하면서도 정의로운 미국의 이미지를 지닌 그가 링에 이어 할리우드까지 정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시나 프로레슬링 커리어

 

UPW 헤비웨이트 챔피언 1회
OVW 헤비웨이트 챔피언 1회
OVW 서던 태그팀 챔피언 1회
WWE 챔피언 13회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3회
WWE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챔피언 5회
WWE 월드 태그팀 챔피언 2회
WWE 태그팀 챔피언 2회
2008년 로얄럼블, 2013년 로얄럼블 우승
WWE 머니 인 더 뱅크(2012) 우승
WWE 슬래미 어워드 올해의 슈퍼스타 (2009, 2010, 2012)
PWI 선정 올해의 대립 2회
PWI 선정 올해의 경기 5회

 

 

▲ WWE 시절 바티스타  © WWE 공식 홈페이지

 

‘The Animal’ 바티스타

 

바티스타는 브록 레스너, 빌 골드버그 같은 강인한 육체에서 나오는 강렬한 파워를 선보이는 선 굵은 남자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뒤늦게 메인 이벤터로 등극하면서 체력이 금방 소진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강인하고 힘이 넘칠 것만 같은 캐릭터가 일찍 힘이 빠져 숨이 차는 모양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위기를 그는 프로 레슬링 밖에서 찾았다. 할리우드 진출을 통해 배우로 입지를 다진 것이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데이브 바티스타  © 소니픽처스코리아

 

초기에는 저예산 IPTV용 영화에 출연하며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느 프로 레슬링 스타들처럼 몇몇 작품에 잠시 얼굴만 비추다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진지하게 연기를 공부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립해갔다.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드랙스 역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후 ‘007 스펙터’ ‘블레이드 러너 2049’ ‘어벤져스’ 시리즈 등 인기 작품들에 연달아 출연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출연은 배우로의 가능성을 엿본 커리어에서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작품들은 프로레슬러 특유의 큰 덩치와 강인한 인상을 필요로 했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섬세한 연기가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역할에 대한 소화력 덕분인지 바티스타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차기작 ‘듄’에도 캐스팅되었다. 액션이나 코미디가 아닌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데이브 바티스타 프로레슬링 커리어

 

OVW 헤비웨이트 챔피언 1회
WWE 챔피언 2회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4회
WWE 월드 태그팀 챔피언 3회
WWE 태그팀 챔피언 1회
2005년 로얄럼블, 2014년 로얄럼블 우승

 

 

▲ WWE 시절 케빈 내쉬  © WWE 공식 홈페이지

 

‘Big Sexy’ 케빈 내쉬

 

케빈 내쉬는 별명 그대로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프로 레슬러다. 2미터가 넘는 거구 레슬러 중 상당한 외모의 소유자이며 스스로 자신의 큰 덩치와 섹시한 외모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레슬링 커리어를 보면 위에서 언급한 레슬러들에 비해 챔피언 경력은 적지만 WCW에서 당시 176연승을 달리고 있던 전설적인 레슬러 골드버그에게 패배를 선사한 인물로 유명하다.

 

▲ '매직 마이크 XXL' 비하인드 인터뷰 중 케빈 내쉬  © 워너브라더스

 

그 역시 다른 레슬러들처럼 단역 또는 IPTV용 영화에 출연하며 좋은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작품에서는 눈에 띄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퍼니셔’에서의 악역 연기나 게임을 원작으로 한 ‘DOA’에서의 배스 암스트롱 역이 높인 싱크로율과 역에 어울리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연기수업을 받고 출연한 ‘존 윅’에서는 비록 단역이지만 근사한 대사처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남자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다룬 ‘매직 마이크’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으면서 배우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이후 커리어는 크게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노년의 나이에도 시들지 않는 섹시한 매력에 중후함을 곁들인 만큼 추후 다른 작품에 출연할 가능성도 있다.

 

케빈 내쉬 프로레슬링 커리어

 

WWF 챔피언 1회
WWF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1회
WWF 태그팀 챔피언 2회
W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5회
WCW 월드 태그팀 챔피언 9회
1998 WCW 월드 워 3 우승
TNA 레전드 챔피언 2회
TNA 월드 태그팀 챔피언 1회
코비 프로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1회
빅 타임 레슬링 헤비웨이트 챔피언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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