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책] 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푸드 파이터 소년과 자폐아 동생의 유쾌한 먹방!

김재령 | 기사승인 2019/04/17 [17:40]

[장애인의 날 책] 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푸드 파이터 소년과 자폐아 동생의 유쾌한 먹방!

김재령 | 입력 : 2019/04/17 [17:40]

▲ 피트 호트먼 지음, 최설희 옮김. 뜨인돌출판사     ©교보문고

 

 제목만 봤을 때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소설이 틀림없었다. 아마 결말에서 주인공은 엄마에게 처참히 등짝 스매싱을 맞으리.

 

 이런 예상과는 반대로(?) 작품은 유쾌한 십대 소년의 성장 소설이다. 유명한 푸드 파이터가 먹다 남긴 핫도그를 경매로 사기 위해 엄마 카드로 2,000달러를 쓰고 만 주인공 데이비드. 그는 돈을 메꾸기 위해서 푸드 파이팅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받기로 결심한다.

 

 데이비드의 남동생 멜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특수학교에서도 수업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홈스쿨링을 하는 멜은 가족에게 있어서 골칫거리다. 깃털과 나뭇잎을 벽에 붙이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동생을 돌보느라 지친 데이비드는 동생을 '쇠사슬이 달린 커다란 공'이라고 칭하며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실 필자는 여기서 적지 않게 당황했다. 친구들과 함께 푸드 파이터의 꿈을 좇는 소년과 가족에게 있어서 짐인 자폐증 동생. 두 소재는 색채도 무게감도 완전히 다르다. 물과 기름처럼 분리된 두 소재가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질 수 있을지 흥미가 돋았다.

 

 데이비드는 푸드 파이팅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부모님은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푸드 파이팅을 건강을 해치는 폭식 행위라고 생각할 뿐이다. 데이비드에게 있어서 푸드 파이팅은 소중한 꿈이지만 남들에게는 존중받지 못한다. 데이비드도 자폐아 동생처럼 세상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거다.

 

 푸드 파이팅 대회에서는 무조건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음식을 효율적으로 먹는 요령을 터득해야만 한다. 데이비드는 자신만의 리듬으로 음식을 씹거나, 왼손으로 햄버거 포장지를 벗기고 오른손으로 동시에 햄버거를 먹으면서 시간을 단축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을 만든다.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규칙이 있다는 걸 깨달은 데이비드는 동생의 규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남동생의 세계에는 이유가 있었다. 데이비드는 남동생이 만든 세계의 규칙에 따르려고 해본다.

 

 동생 멜 역시 푸드 파이팅을 하는 데이비드를 보면서 성장한다. 푸드 파이팅 연습을 하는 형을 지켜보면서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던 멜은 응원이라는 수단을 통해 가족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다가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기에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에게도 자기만의 규칙이 있다. 다른 이가 살아가는 세계의 규칙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했을 때 우리는 성장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씨네리와인드 김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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