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 될 희생과 존중의 가치

[프리뷰] '라스트 풀 메저' / 5월 2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5/18 [10:23]

잊어서는 안 될 희생과 존중의 가치

[프리뷰] '라스트 풀 메저' / 5월 20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5/18 [10:23]

▲ '라스트 풀 메저' 티저 포스터     ©(주)삼백상회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케빈 베이컨 주연의 2009년 작 ‘챈스 일병의 귀환’은 왜 이민자들로 구성된 국가인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챈스 일병의 유해를 유족이 있는 곳까지 운구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국민이 군인에게 지니는 존경과 이런 존경이 만들어 내는 애국심을 잘 보여준다. 국가를 위해 충성하면 그에 걸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음을, 그 대우 덕에 국민도 군인을 존중함을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라스트 풀 메저’는 이런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가슴 따뜻이 담은 영화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1966년 4월 11일, 베트남 전쟁 사상 최악의 미군 사상자를 낸 애블린 전투 당시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공군 항공대원 피츠의 이야기를 다룬다. 참전용사 톰 툴리는 국방부에 피츠를 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해줄 것을 요청한다.

 

▲ '라스트 풀 메저' 스틸컷  © (주)삼백상회

 

이 명예훈장은 단순히 군인에 한정된 최고의 훈장이 아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맹활약을 펼친 4성 장군인 패튼은 지휘권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직을 명예훈장과 바꾸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의미가 깊은 훈장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훈장이기 때문이다. 피츠는 애블린 전투 당시 항공대원으로 수송 업무를 맡았으나 의무병이 부상을 입자 헬기 아래로 내려간다.

 

전장을 누비며 부상병들을 치료한 건 물론 그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총을 들고 돌진한 그는 누가 봐도 전쟁영웅이다. 하지만 피츠에게 명예훈장은 수여되지 않았다. 이에 당시 피츠의 활약을 지켜봤던 톰 툴리는 32년 만에 다시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 한데 그 타이밍이 좋지 않다. 하필이면 국방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이 내정될 예정인 것. 이에 국방부 소속 변호사 스콧은 대충 조사 후 사건을 넘길 생각으로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스콧은 피츠와 관련된 이들을 만나면서 점점 마음에 변화를 겪게 된다. 스콧은 전형적인 탁상행정 공무원이다. 그에게는 승진이 최우선이며 베트남전에 대한 재조사는 시간 낭비처럼 여겨진다. 전쟁 이야기를 하는 노인들은 옛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꼰대며 이들의 추억을 다시 들어줄 생각에 스콧은 달갑지 않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스콧은 세 가지 의문에 직면한다.

 

▲ '라스트 풀 메저' 스틸컷  © (주)삼백상회

 

첫 번째는 피츠가 왜 전장을 향했는지이다. 피츠의 부모를 만난 그는 피츠가 약혼자가 있는 건 물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였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피츠에게는 위험이 도사리고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았던 베트남 전쟁에 지원할 이유가 없다. 스콧은 전쟁에 지원하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부유하지 못하기에 혜택을 노리고 지원한 이들이라 생각한다. 그는 자신처럼 미래가 보장된 이들이 위험에 알아서 뛰어드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스콧은 애국심에 대해 알게 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서 지키는 건 군인이다. 군인이 없다면 국가는 존속될 수 없다. 하지만 군인이 되고 전장을 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목숨은 하나고 전장은 위험하다. 평화에는 희생이 따른다. 피츠는 그 희생을 자처했고 보장된 미래가 오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에도 베트남을 향했다. 그에게는 가족과 연인만큼 국가가 소중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왜 헬기 아래로 내려와 전장을 향했는지이다. 피츠는 공군 항공대원이었기에 임무 중 사망할 위험이 적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전장을 향했고 목숨을 바쳐 적에 대항했다. 피츠는 전장에 나선 모두를 동료로 생각했다. 그는 헬기 아래로 내려간 순간부터 죽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부상병들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당시 통신병이었던 빌리는 피츠를 대신해 자신이 살았다 말한다. 이는 빌리만이 아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피츠와 그들의 삶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피츠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의 희생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그들은 피츠가 죽었기 때문에 명예훈장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콧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 이면에는 어떠한 진실이 은폐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 '라스트 풀 메저' 스틸컷  © (주)삼백상회

 

세 번째는 왜 피츠에게 명예훈장이 수여되지 못했는지이다. 이 명예훈장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일반 사병에게 수여된 적은 단 세 번뿐이라는 점이다. 전장에서 목숨을 바쳐 싸우는 건 사병들이지만 정작 그들의 공로는 완벽하게 인정받지 못한다. 때문에 스콧은 어떻게든 피츠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해주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된다. 세상 물정에만 밝아 자신의 이득만 밝히는 속물 애송이였던 그가 세상의 진실 된 가치를 바라보는 어른이 된 것이다.

 

피츠는 참전세대가 아닐뿐더러 어떠한 전쟁에도 참전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그는 군인이 지닌 우정과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피츠의 부모와 빌리, 톰, 레이, 지미 등 참전용사와의 만남을 통해 전쟁이 지닌 끔찍한 트라우마 속에서 싸워가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전쟁 트라우마 때문에 밤에 잠도 못자는 남편이 자살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자랑스럽다는 지미의 아내, 도나의 말은 충격과 울림을 동시에 준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를 위해 스콧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가치를 인정받게 노력하는 것이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만큼 국가도 국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클래식한 드라마는 과거를 잊지 못하는 이들의 아픔과 우정이 주는 감동, 마음을 울리는 스콧의 희생,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으며 성장해 나가는 스콧의 모습을 통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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