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에 담아낸 2D의 질감, 50년 넘게 사랑받은 애니메이션의 진가를 선보이다

[프리뷰] '루팡 3세: 더 퍼스트' / 5월 2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5/19 [09:58]

3D에 담아낸 2D의 질감, 50년 넘게 사랑받은 애니메이션의 진가를 선보이다

[프리뷰] '루팡 3세: 더 퍼스트' / 5월 2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5/19 [09:58]

▲ '루팡 3세: 더 퍼스트' 티저 포스터     ©NEW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일본영화 하면 지니는 편견 중 하나가 기술력이 낮다는 오해다. 일본 상업영화나 애니를 원작으로 한 실사화 영화를 보면 어색한 CG와 코스프레 느낌 강한 영상미 때문에 엉성해 보인다. 하지만 그 이유는 일본 관객들이 그런 질감을 지닌 작품에 열광한다는 점 때문에 굳이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런 일본 상업영화는 자국 내에서만 열광을 이끌어내는 갈라파고스화의 한계를 보여준다.

 

때문에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의 등장은 일본 영화계에서 유니크한 인물의 등장이라 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할리우드 SF 영화에 심취했던 그는 영화효과 분야에서 일을 했고 데뷔작 ‘쥬브나일’을 통해 드라마와 시각효과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단 평을 받았다.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시리즈로 일본 내에서 흥행과 작품을 동시에 인정받은 그는 영역을 넓혀 애니메이션에도 도전하게 됐다.

 

‘도라에몽:스탠바이미’는 일본 최고의 인기캐릭터 도라에몽의 마지막 이야기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내며 감동적인 스토리와 이에 어울리는 시각적인 질감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닌 영상미를 3D에 담아낸 건 물론 2D에서 3D가 되면서 생길 수 있는 캐릭터의 이질감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53년 동안 사랑받아 온 전설적인 캐릭터 ‘루팡 3세’의 3D 극장판을 감독하게 됐다.

 

▲ '루팡 3세: 더 퍼스트' 스틸컷  © (주)NEW

 

1967년 작가 몽키 펀치에 의해 연재가 시작된 만화 ‘루팡 3세’는 모리스 르블랑의 추리소설이자 모험소설인 ‘아르센 루팡’의 주인공인 대도둑 루팡의 손자를 설정해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유는 낭만적인 모험에 있다. 유머러스하고 정의로운 도둑 루팡과 그를 돕는 동료들의 모험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환상과 상상의 매력을 보여준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첫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택한 것도 이런 가치에 있다.(미야자키 하야오는 79년 ‘루팡 3세: 칼리 오스트로의 성’을 연출한 바 있다.)

 

‘루팡 3세: 더 퍼스트’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 극장판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첫 번째는 3D다. 시리즈 최초 3D를 택하며 색다르지만 익숙한 질감을 선보인다. 먼저 색다름은 기존 2D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움직임이다. 더 역동적이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연출을 선보인다. 루팡이 세상의 운명을 바꿀 비밀이 담겨 있는 브레송 다이어리를 훔치는 과정에서 제니가타 경부를 비롯한 경찰을 따돌리는 장면에서부터 이런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이런 자연스러운 표현과 질감은 시리즈 특유의 코믹함과 허무맹랑함을 생동감 넘치게 나타낸다. 유머러스하고 개구쟁이 같은 루팡 3세의 표정이나 행동, 지겐과 고에몽의 과장된 능력과 개성 등 애니메이션이 지닌 장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작품의 특징인 캐릭터와 이야기의 특성을 3D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덕분에 원작을 모르는 관객도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는 통일성을 보여준다.

 

▲ '루팡 3세: 더 퍼스트' 스틸컷  © (주)NEW

 

두 번째는 4DX를 통한 감상의 확대다. 4DX 플랫폼의 장점은 모션체어와 환경효과를 통해 영화 속 장면을 관객이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은 카체이싱부터 추격전, 공중전, 육탄전 등 다양한 액션이 담겨 있다. 4DX는 이 액션 장면에 따라 모션체어를 움직이고 환경효과를 가져오며 더 확장된 감상을 선사한다. 오락성이 우선이 된 시리즈의 장점에 딱 맞는 플랫폼이다.

 

도입부의 카체이싱은 4DX의 최고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모션체어의 위력이 잘 나타나며 도망치는 루팡 3세를 쫓는 제니가타 경부와 경찰들의 추격전은 충돌 때마다 진동을 주는 모션체어의 효과가 인상적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공중을 날아갈 때의 모션체어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공중전에서 잘 나타나며 비와 폭발, 열기 등 환경효과를 통해 더 실감나게 영상에 빠져들 수 있다.

 

▲ '루팡 3세: 더 퍼스트' 스틸컷  © (주)NEW

 

시리즈 특유의 낭만이 담긴 스토리 역시 빠질 수 없는 매력요소다. 작품은 세계 2차 대전 후 유럽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고고학자 브레송이 남긴 비밀을 풀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할아버지 루팡이 훔치지 못한 브레송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하는 루팡 3세와 고고학에 대한 열정을 지닌 레티시아가 함께 보물을 찾아나서는 과정은 속물적인 욕심이나 집착이 아닌 명예와 도전의 측면을 강조하며 소년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선사한다.

 

‘루팡 3세: 더 퍼스트’는 3D와 4DX를 통해 더 강력해진 재미를 선사한다. 2D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3D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4DX의 모션체어와 환경효과는 극장판 특유의 강렬한 액션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도라에몽’에 이어 ‘루팡 3세’도 3D 애니메이션화에 성공시키며 또 하나의 성공적인 3D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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