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주는 사람

유수미 | 기사승인 2020/05/19 [10:35]

나를 알아주는 사람

유수미 | 입력 : 2020/05/19 [10:35]

 

  © 사진 : 유수미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언니, 오빠, 친구, 동생, 선생님까지. 여러 사람들이 내 전화번호부 속에 있다. 카톡에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로 가득하고 인스타그램에는 '좋아요'로 한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도, 마음을 나누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 켠은 외롭고 공허하다. 재밌는 이야기, 웃긴 이야기,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도 내 마음속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들이 깊이 쌓여 있다.

 

밤이 되면 놀이터에 나가 홀로 그네를 타곤 하는데, 얼굴에 스치는 바람결에 위로를 받으며 고민을 삭히곤 한다. ‘누군가가 내 마음속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 옆을 보면 텅 빈 그네가 홀로 바람결에 흔들릴 뿐이다. 나름 몇몇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내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놓을 곳은 어디일까.'라고 생각하며 길을 잃는다.

 

달이 뜨는 밤, 달님을 바라보며 속으로 되뇌곤 한다. ‘딱 한 명만이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이제는 겉으로 보여지는 관계보다도 진짜 내 속을 알아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슬퍼도 웃어야 하고, 기분이 나빠도 좋은 척해야 하는 포장된 내가 아닌, 슬프면 슬픈 대로, 울고 싶으면 울고 싶은 대로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과 교류해나가고 싶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혼자 있는 기분이 드니까, 혼자보다는 둘이 되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말도 있으니까, 더더욱 나의 을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이제는 홀로 그네에 앉아 하늘만 바라보는 일보다 내가 탄 그네 옆에 누군가가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밤도 달님을 바라보며 조그마한 마음속 외침으로 소원을 빈다.

 

  © 사진 : 유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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