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장편영화 주인공이다

[프리뷰] '국도극장' / 5월 29일 개봉

이다은 | 기사승인 2020/05/29 [14:10]

우리는 장편영화 주인공이다

[프리뷰] '국도극장' / 5월 29일 개봉

이다은 | 입력 : 2020/05/29 [14:10]

▲ 영화 국도극장 메인 포스터  © 명필름랩

 

[씨네리와인드|이다은 리뷰어] 인생은 언제나 나의 편이 아니다. 간절하게 바란 것을 놓치기도 하고 내 뜻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그 이후의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되든 간에 그들은 행복한 순간을 단 한 번이라도 맛보았다. 단 한 번이라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삶이 아름답고 희망차면 좋겠다는 생각을 모두 할 것이다. 영화는 시대를 투영한다. 나의 삶이 당신의 삶이 곧 영화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영화 <국도 극장>은 이런 생각을 하는 우리 모두의 삶을 담았다.

 

 기태는 법학과를 졸업했다. 법조인을 꿈꿨지만, 고시를 준비하는 도중에 사법고시가 폐지되어 고시생이라는 이름조차 잃어버렸다. 그의 의지로 포기한 목표가 아니라 세상이 그를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그는 결국 자신의 고향인 벌교로 내려와 ‘국도 극장’에서 일하게 된다. 국도 극장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극장’이 아니다. 시간이 멈춘 듯 그때 그 시절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나갔지만 화려한 순간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 사람들이 국도 극장을 찾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동네에는 기태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다. 기태와 동창인 영은은 가수를 꿈꾼다. 그녀는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쉬지 않고 여러 일을 한다.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영은과 기태, 두 청춘은 어쩌다 시간이 멈춘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을까.

 

▲ 영화 국도극장 스틸컷  © 명필름랩

 

영은과 기태는 지금의 청춘을 보여준다. 청년실업이 최악의 상태인 현재, 일자리는 없고 일을 구하는 사람은 많다. 또한 여전히 일하는 사람도 많다. 모두 꿈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어릴 적 장래 희망 란에 썼던 되고 싶은 직업들은 어느새 기억 속에서 잊혔다. 당장의 현실이 암담해서 희망도 꿈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우리의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의 인생이 아름답지 않다고 자신을 탓하지 말자. 모든 영화 주인공들이 그렇듯이 우리 모두 치열했던 과거를 웃으며 회상할 그 날이 곧 찾아올 것이다. 나의 청춘과 당신의 청춘에게 고생했다고 꼭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보내는 영화 국도 극장은 5월 29일 온·오프라인에서 개봉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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