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익준은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인간적인 사람" ①

배우 조정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터뷰

권이지 | 기사승인 2020/05/29 [17:00]

인터뷰ㅣ'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익준은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인간적인 사람" ①

배우 조정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터뷰

권이지 | 입력 : 2020/05/29 [17:00]

[씨네리와인드|권이지 리뷰어] 최근 석 달간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른바 '99즈'와 '미도와 파라솔' 등 수많은 애칭을 낳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주연 배우 5명 중 '이익준' 역의 조정석 배우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서면 인터뷰였음에도 센스가 톡톡 느껴지는 알찬 답변들을 준 조정석 배우. 아래는 조정석 배우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사진 제공     ©잼엔터테인먼트

 

은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소감

우선 저희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 분들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드라마는 너무나도 슬기로운 제작진 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이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인 것 같다.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 드라마는 회차별로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5명의 주인공 외에도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인 것 같다. 병원 안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직접적인 메시지를 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감정들이 시청자 분들께 전달되어 그 자체로 여러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메시지들을 찾으며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다.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의 첫 호흡에 대한 소감은

우선 너무 좋았다. 이우정 작가님의 글은 볼 때마다 정말 탄탄하고 좋은 아이디어로 넘쳐서 매번 놀람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신원호 감독님도 배우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동님'이라 불렀었는데 스태프들과 배우들 등 주변 사람들을 정말 따뜻하게 잘 챙겨 주셨기 때문이다. 흔히 말해 츤데레이신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첫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병원을 찾아 외래 진료를 보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며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수술에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특히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의사라는 역할 자체보다 '이익준을 어떤 의사로 표현해야 할까'였다. 같은 의사라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의사' '솔직하게 직언하는 의사'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 익준이라는 의사가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의사로 보였으면 해서 그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익준은 어떤 인물인지,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이익준'은 한 마디로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인간적인 사람이다. 표현 범위가 넓어서 배우로서 상상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익준은 캐릭터 소개상 율제병원을 이끌 만큼 수술이 많은 역할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수술 장면은 많지 않다.(웃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익준스럽게' 표현할까 많이 생각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그 비결은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조금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 모든 공은 익준을 탄생시켜준 작가님과, 익준이 시청자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게 연출해 주신 감독님께 돌린다. 그리고 작품을 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배우의 몸은 역할을 시청자 분들께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하면 나를, 내가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서 익준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작품에서 선보인 연기와 '이익준'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는

스스로 결과에 만족하는 연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익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작가님 글로만 보더라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치 있는 캐릭터라 시청자 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 사진 제공     ©잼엔터테인먼트

 

'핵인싸'이자 '만능 캐릭터'인 이익준과 실제로 가지는 공통점과 차이점은

우선 공통적 부분은 긍정적 마인드와 낙관적 성격, 그리고 뒤 끝이 없다는 점이다. 또 차이점은 '이익준'은 모든 것을 너무 잘한다는 사기 캐릭터라는 점이다.(웃음)

 

시청자들과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떠하였는지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모니터링을 조금씩 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은 '익준이 조정석을 연기하는 것 같다'라는 댓글이다. 이제는 어디에 가면 '익준 교수님'하고 불러주신다.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친구들에게 "이 정도로 싸인 부탁받은 적 없었던 것 같은데"라는 연락도 받고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 매우 감사드린다.

 

매회 각자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독특한데 배우로서 어땠는지

초반에는 조금 낯설었던 것 같다. 회차마다 주어지는 에피소드와 동시에 전체적인 큰 줄기도 보아야 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낯설었다. 하지만 금방 적응이 되었고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들이 저희 드라마의 정말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뿐 아니라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이어가 주신 모든 분들이 진정한 주인공들이시라는 생각이 든다.

 

99즈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분위기 메이커를 한 사람 뽑자면

모든 배우들과 호흡이 정말 좋았다. 메이킹을 통해서도 그러한 촬영 현장 분위기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 질문을 받고 다시 생각해 봤는데 99즈 배우들은 촬영이 끝나고 나니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친구들인 것 같다.

 

굳이 한 사람을 꼽자면 정경호 배우를 선택하고 싶다. 정경호 배우는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고 현장 분위기를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99즈 배우들과 현장 에피소드와 멤버들 자랑을 하자면

다섯 명의 배우가 함께 있는 모든 순간들이 에피소드였다. 배우들이 역할과 조금씩 닮아 간다고 느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런 점을 봐주시고 캐스팅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 항상 "우리가 연기를 한 게 맞나?"라는 이야기를 했다.

 

멤버들 자랑을 하자면 우선 김대명 배우는 뜬금없는 파이팅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전미도 배우는 자신만의 분위기로 주변을 편안하게 해 주고 정경호 배우는 심각한 분위기도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막내인 유연석 배우는 막내임에도 모두를 잘 이끌어 줄 것 같은 든든함이 매력이다.

 

전미도 배우를 추천한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 추천 이유와 연기 호흡은

아주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촬영 전에 전미도 배우와 개인적 친분은 없었지만 오래전 출연하신 공연을 한 번 보고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송화' 역 캐스팅이 이루어질 때 감독님께 추천드렸다. 그런데 감독님도 "오디션 당시 채송화 역에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 배우가 전미도 배우"였다고 말씀하셨다.

 

연기 호흡은 정말 좋았다. 전미도라는 배우가 가진 많은 장점들이 송화 역에 딱 맞았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정말 벅차고 짜릿했다.

 

20년 지기 송화와 익준의 러브라인을 어떻게 해석했고 결말에 만족하는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데 익준과 송화는 과거 석형의 고백으로 인해 타이밍이 맞지 않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익준이 이혼 후에 송화에 대한 그 마음들이 다시 자라나는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둘 사이에는 전사가 있고 충분히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결말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시즌 2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 코믹한 에피소드는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익순의 군부대를 찾아간 장면이다. 실제로 막내라 여동생이 없는데 촬영하면서 지금껏 느끼지 못 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대사는 마지막 회에서 익준이 송화에게 "오래된 친군데 좋아하게 됐어, 고백하면 살짝 어색해질 것 같고 이번에도 고백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고, 어떡하지, 대답은 천천히 해 갔다 와서 들을게"라고 고백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여유가 담긴 고백과 행동이 어느 때보다도 가장 익준다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코믹한 장면은 준완이가 순간순간 버럭할 때였다. 또 1화에서 송화가 음이탈이 날 때 연주하다가 놀라는 석형의 표정도 정말 웃겼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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