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열기구가 선사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감

[프리뷰] '에어로너츠' / 6월 10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6/03 [15:03]

하늘을 나는 열기구가 선사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감

[프리뷰] '에어로너츠' / 6월 10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0/06/03 [15:03]

▲ '에어로너츠' 포스터     ©씨나몬(주)홈초이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미국 내 OTT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접어들었다. 기존 넷플릭스를 상대로 디즈니와 아마존이 가세한 것이다. 이제는 영화를 극장이 아닌 집에서, 다수의 영화 중 선택해 보는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몇몇 작품은 OTT가 아닌 극장에서 봐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된 ‘에어로너츠’가 그렇다. 이 영화는 아이맥스(IMAX) 플랫폼으로 관람하지 않으면 후회할 만큼 그 진가를 선보인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커플,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의 재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기상관측을 시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에디 레드메인이 맡은 제임스는 예측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기상학자다. 과학에 미친 제임스는 꼭 하늘에 올라가 보고 싶지만 쉽지 않다. 학회에서는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부족한 그를 위해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

 

▲ '에어로너츠'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펠리시티 존스가 연기하는 에밀리아는 열기구 조종사다. 밝은 성격에 모험심이 투철한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으로 열기구에 타는 걸 망설인다. 그녀는 상류층 파티에서 제임스를 만난다. 알고 보니 제임스는 에밀리아의 정체를 알고 파티를 통해 접근했던 것. 어떻게든 하늘 위로 올라가고 싶은 제임스지만 현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에 그는 에밀리아를 설득하고자 한다.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은 전개방식이다. 영화는 교차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도입부에서 제임스와 에밀리아가 열기구 매머드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 모험을 시작하는 걸 보여준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오르는 현재와 제임스와 에밀리아의 과거가 교차로 진행되는데 3개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면을 보인다. 또 과거 이야기가 특별히 어떤 사실을 알린다거나 현재의 이야기에 대한 단서나 반전을 주는 지점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굳이 교차편집을 택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에어로너츠'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전개에 있어 집중력 있는 드라마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열기구가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이 작품이 주는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잔뜩 증폭시킨 뒤 중반 이후 보여주는 게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도입부에 장면을 넣으며 시선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까지 다소 밋밋한 흐름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아이맥스 카메라를 통해 담아낸 화면을 보는 순간 싹 사라진다. 층이 올라갈수록 달라지는 대기의 모습과 그 위를 떠다니는 열기구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두 주인공에게 클라이맥스 지점에서는 고소공포증이 느껴질 만한 화면구성으로 아찔함을 자아낸다. 이 아찔함 역시 하늘 위라는 신비로운 대자연을 실감나게 담아낸 카메라의 힘 덕분인지 신비롭게 다가온다.

 

▲ '에어로너츠' 스틸컷  © 씨나몬(주)홈초이스

 

작품 속 제임스는 이런 대사를 한다. “물의 결정이 어떻게 생기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과학을 통해 말할 수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입으로 떠들어봐야 그 강한 충격과 감동, 그리고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하늘과 그 위를 날아다니는 열기구, 그 위에서 인류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제임스와 에밀리아, 두 주인공의 모습은 감탄이 흘러나오게 만든다.

 

하늘의 표현 역시 인상적인데 고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화면이 구성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질감을 보여주며 사실감을 더한다. 때문에 제임스와 에밀리아가 하늘 위에서 겪는 위기와 경이감을 관객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순간 앞서 아쉬움이 남았던 전개는 싹 잊힌다. 음식이 늦게 나오고 서비스가 좋지 않은 가게라도 메인디쉬가 황홀함을 느끼게 만드는 맛이라면 그 맛만 기억에 남듯 말이다.

 

이렇게 아이맥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내가 영화를 아마존 프라임으로 관람했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아, 이걸 아이맥스로 봤다면 기가 막혔을 텐데’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쩌나. 이번 주 개봉작이 너무 많아 시사회에 가서 같은 영화를 또 보기가 힘든데. 어떤 영화를 만드는 순간부터 특정 플랫폼을 위해 만드는 영화가 있다. ‘에어로너츠’는 아이맥스를 위해 탄생한 영화다. 나처럼 작은 화면으로 보고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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