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열풍을 이어갈 이 영화의 강렬한 메시지

[프리뷰] '#살아있다' / 6월 24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6/16 [16:55]

K좀비 열풍을 이어갈 이 영화의 강렬한 메시지

[프리뷰] '#살아있다' / 6월 24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0/06/16 [16:55]

▲ '#살아있다'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의 각본 ‘Alone’은 조일형 감독의 손을 만나 한국적인 스타일로 재탄생되었다. 작품은 세 가지 포인트를 통해 제목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메시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절과 고독, 생존이 일상화가 된 현재에 더 큰 울림을 준다. 때로는 시대가 영화를 택하기도 한다. ‘#살아있다’는 절망적인 현재에 비록 스크린 속 이야기지만 통쾌함과 따뜻함을 전달한다.

 

첫 번째 포인트는 공간이다. 최근 ‘부산행’ ‘킹덤’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K호러, 그중 K좀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의 이유는 기존 좀비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연출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열차 안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건 물론 마동석을 활용해 좀비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킹덤’은 조선시대 사극에 좀비를 접목시키며 새로운 비주얼을 선사했다.

 

▲ '#살아있다'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살아있다’는 복도식 아파트를 통해 K좀비의 또 다른 위력을 보여준다. 게임 스트리머 준우는 언제나처럼 늦게 일어난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던 그는 창밖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는 걸 보게 된다. 사람들이 하나 둘 좀비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복도식 아파트의 특징은 출입문을 나서는 순간 펼쳐지는 기다란 복도다. 이 복도에 좀비들이 가득차고, 소리에 따라 출입문을 열려고 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펼쳐진다.

 

여기에 사방이 좀비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준우가 세상을 볼 수 있는 길은 TV 아니면 창밖뿐이다. 하지만 창밖으로 도망치던 여경이 붙잡혀 좀비가 되는 걸 본 준우는 창문도 모두 신문지로 막아버리며 세상과 점점 단절된다.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구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길고도 긴 아파트의 복도는 준우로 하여금 그 생존의 길이 너무나 길고 고독하다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 '#살아있다'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포인트는 청춘이다. 모두가 좀비로 변해버린 아파트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준우와 유빈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청춘이라는 점과 따로 직장이 없어 집안에 있다가 갇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청춘이 처한 극한의 현실을 보여준다.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 작품이 전하는 청춘이 마주한 재난은 충분히 간절한 메시지를 준다.

 

영화는 중반부터 유빈을 등장시킨다. 그때까지 준우는 혼자 집에서 공포와 외로움에 떤다. 이런 준우의 모습은 마치 현실이 재난 같은 청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힘들고 괴로운 현실을 혼자 감당하기 힘든 그런 모습 말이다. 이는 앞서 청춘의 현실을 재난 장르와 연결시켜 호평을 들은 ‘엑시트’를 연상시킨다. 준우와 유빈이 만나면서부터 두 사람이 함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은 청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와 통쾌함을 선사한다.

 

▲ '#살아있다'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포인트는 해시태그다. 해시태그의 특징은 하나의 해시태그가 모이고 모이면 거대한 메시지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최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Black Lives Matter’도 이런 해시태그가 지닌 메시지를 의미한다. 이 작품의 제목 앞에 해시태그가 붙은 이유는 우리 모두가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결말부에서 작품은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우고 ‘살아있다’로 바꾼다.

 

이는 ‘나도 여기 살아있다’는 외침을 통해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는(그것이 빈곤이 되었건 전염병이 되었건 간에) 이들이 하나로 뭉치는 연대를 의미한다. 준우는 유빈이 쏜 레이저를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건 혼자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같은 처지에 놓였고 함께 이루고 싶은 목적이 있는 두 사람의 합심은 처음으로 좀비와 맞서 싸우는 장면을 연출해내며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세상에는 죽은 좀비만이 있는 게 아닌 살아있는 인간도 있다는.

 

‘#살아있다’는 재난과도 같은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생존의 위기에 몰려있는 모든 이들에게 살아있음을 알리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영화다. 복도식 아파트를 활용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보여주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현재에 딱 맞는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메시지와 장르적인 재미를 장착한 이 영화는 K좀비 열풍을 이어갈 또 다른 작품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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