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의 혁명, 자연을 담아내다

[프리뷰] 미즈노 시게노리, <안도 타다오>

안지영 | 기사입력 2019/04/24 [23:05]

콘크리트의 혁명, 자연을 담아내다

[프리뷰] 미즈노 시게노리, <안도 타다오>

안지영 | 입력 : 2019/04/24 [23:05]

콘크리트는 건설재료의 혁명이라고 여겨진다. 콘크리트의 등장으로 건설시간이 단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콘크리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 있다. 바로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다. 영화 <안도 타다오 Tadao Ando : Samurai Architect>는 그의 ‘혁명적인’ 건축물들을 보여주며 그가 건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보여준다.

 

 

▲ 영화 스틸컷     © (주)영화사 진진


안도 타다오는 콘크리트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다. 콘크리트는 투박한 질감 때문에 기초자재로만 사용됐었는데, 안도 타다오가 ‘노출 콘크리트’를 대중화시키면서 미학적인 가능성을 조명받게 된다. 그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들은 항상 자연과 조화되어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데뷔작인 [스미요시 나가야] 건물 내부에는 중정이 있어서 방과 방 사이에 지붕이 없다. 또한,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은 주변의 풍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땅 속에 들어가 있는 형태로 지어졌다. [혼푸쿠지(물의 절)]는 연못 아래에 사원이 있는 듯한 모습이고, [빛의 교회]에는 십자가 모양의 유리창 외에는 다른 창문이 없다. 그의 건축물 중 다수는 이렇게 관습을 벗어난 형태이다. 하지만 항상 공간의 사용자에게 자연과 일치되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감동을 준다. 

 

 

▲ 빛의 교회     © (주) 영화사 진진

 

그래서 영화는 러닝타임 대부분을 건축물을 보여주는 데에 사용한다. 하나의 건축물을 감상하는 데에는 부족한 시간이겠지만 건축물로부터 전해지는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건축에 대한 안도 타다오 그의 태도였다. 수없는 거절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암에 걸려 장기를 떼어내고도 열정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건축물이 주는 감동을 증폭시켰다. 특히, 어려움 앞에서도 우스갯소리를 던지는 그의 긍정적인 태도와 여유는 관객들까지 웃게 하였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마음이 있는 한 죽을 각오로 계속할 것이라는 말과 그의 소탈한 웃음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그의 이러한 태도가 혁신적인 건축을 가능하게 한 비결이 아닐까?

 

<안도 타다오 Tadao Ando : Samurai Architect>는 오는 4월 25일에 개봉한다. 유려한 영상과 안도 타다오식 유머 덕분에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씨네리와인드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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