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우리'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말하다

[프리뷰] '아무튼, 아담' / 7월 2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6/25 [14:13]

'내'가 아닌 '우리'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말하다

[프리뷰] '아무튼, 아담' / 7월 2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0/06/25 [14:13]

▲ '아무튼 아담' 메인 포스터     ©(주)비싸이드 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 있다. 셀럽들이 작성하는 인생 그래프에는 상승과 유지만 있지 않다. 사소한 이유라도 암울했던 시절이 존재하는 하락 곡선이 존재한다. 이때 이 하락곡선을 이겨내는 건 혼자의 힘이 아니다. 주변에서 나를 이끌어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

 

‘아무튼, 아담’은 절망의 끝에서 기적을 바라보고 싶은 세상 모든 ‘아담’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다. 영화의 제목인 ‘Adam’은 인류의 시초이자 가장 보편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때문에 작품은 특별하지 않은 이 제목을 택했다. 무려 10년의 제작기간이 걸릴 만큼 실제 주인공인 아담이 느꼈을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아담을 만나 그 경험을 들은 아론 폴은 삶의 정상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진 상실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아담은 잘 나가는 모기지 세일즈맨이다. 그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성공가도를 달린다. 이 적극성은 그가 크리스틴에게 어필하는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놓치지 싫어 끈질기게 매달리는 아담의 모습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덕분에 아담은 젊은 나이에 초고속으로 과장으로 승진한다. 크리스틴과의 사랑과 형의 취업 등 즐거운 일만 가득했던 아담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한다.

 

▲ '아무튼, 아담' 스틸컷  © (주)비싸이드 픽쳐스 , (주)모쿠슈라픽쳐스 , 필립 스튜디오

 

기쁜 마음에 강으로 다이빙을 했다가 전신 마비 환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사고로 아담은 모든 걸 잃어버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모든 걸 포기해버린다. 아담은 세일즈 판매원이기 때문에 전화로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손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자신의 모습으로 직장에 출근하고 싶지 않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무기력해진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

 

아담의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욕조 장면이다. 아담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목욕을 할 수 있다. 그는 이 처참함에 욕조 안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욕조에서 그를 둘러싸고 싸우는 가족 앞에서 나가라고 말해도 가족은 나가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회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 그래서 아담은 더 까칠해지고 비관적으로 변한다.

 

이런 아담이 변화를 겪는 건 예브지니아를 통해서다. 간병인 예브지니아는 실의에 빠진 아담이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용기를 준다. 아담은 하나씩 스스로 해 나간다. 손을 제대로 쓰기 위해 노력하고 혼자 운전도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된다. 가족이 자신 때문에 처한 고통을 바라보고 그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 '아무튼, 아담' 스틸컷  © (주)비싸이드 픽쳐스 , (주)모쿠슈라픽쳐스 , 필립 스튜디오

 

아담이 침대로 자신을 옮겨준 아버지에게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장애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다. 무기력하게 삶이 끝났다고 여긴 자신의 모습에 대한 미안함이다. 아담의 용기는 자신에게서 떠났다고 여긴 사람들을 다시 불러온다. 그는 몰랐다. 자신이 장애가 생겼기에 남들이 떠났다고 여겼지만 변한 건, 몸이 아닌 마음이었다. 타인을 품을 수 없던 아담의 마음은 예브지니아를 통해 점점 문을 연다.

 

‘아무튼, 아담’은 같은 소재를 지닌 작품들과 비교할 때 특별한 무기를 지닌 영화는 아니다. 예측 가능한 전개와 감정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클래식한 매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는 모든 고난과 역경에 처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삶에 있어 힘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순간 무너진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일어설 수 있는 건 주변의 도움과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이란 타인과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서만 채워진다. 아담은 그가 이룬 성공까지 다시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 여겼다. 이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졌으니까. 하지만 달라진 건 조금 불편해졌을 뿐임을, 자신이 비참해지는 순간이 다시 찾아오겠지만 주변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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