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인생여행을 떠난 자들에게 선사하는 멋진 인생 지침서

“진짜 어른과 어른같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정혜린 | 기사승인 2020/06/29 [10:34]

인턴: 인생여행을 떠난 자들에게 선사하는 멋진 인생 지침서

“진짜 어른과 어른같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정혜린 | 입력 : 2020/06/29 [10:34]

[씨네리와인드|정혜린 리뷰어]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들어보고 있자면 그의 인생을 알 수 있다고들 말한다. 그의 말씨, 사용하는 언어, 빠르기 등에는 그 사람이 흠씬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모든 사람이 좋은 어른이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그의 말씨에는 70세의 그를 만들어온 열의와 다정함,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한 숨 돌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여유가 묻어난다. “진짜 어른과 어른 같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라는 그의 상사 말처럼, 그는 진짜 어른이며 좋은 어른이다.

 

벤 휘태커는 일평생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직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간의 직장생활에 익숙해져버린 그에게는 이 자유가 조금은 무료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린 기분이다. 그러다 우연히 창년 1년 반만에 큰 성공을 이룬 인터넷 쇼핑몰의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를 보게 되고, 새로운 도전에 발을 내딛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자기소개 영상을 찍어 전송하기 위해 어린 손자한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야 했고, 자신보다 몇 십년은 어린 사람과 면접장에서 10년 후엔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 같은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인자함과 풍부한 인생경험은 직원들을 사로잡았고, 그렇게 줄스를 만나게 된다.

 

  '인턴'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스는 직장에도 가정에도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이다.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하며 동시에 열정적인 사람이지만, 줄스는 어머니로 인해 노인에 대한 선입견과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줄스에게 시니어 인턴은 그야말로 군더더기. 줄스는 불편함에 벤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곧 그의 어른스러움과 특별함에 매료되어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뛰어넘고 좋은 친구가 된다. 벤과 줄스는 서로에게 선생님이자 좋은 친구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서로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배워간다.

 

이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게 만든다. 악역을 자처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영화 내내 줄스는 사랑스럽고 벤 휘태커는 따뜻하다.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줄스에게 손수건을 내밀며 위로하는 그만의 방법은 가슴 한구석에 예쁘게 도장 찍힌다. 불편한 어른과 어려운 상사와의 관계가 한 무덤에 묻힐 사이가 되었을 때 우리는 함께 웃음 짓는다.

 

밴은 훌륭한 어른의 표상이다. 대체 훌륭한 어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무 말 없이 벤 휘태커를 가르키겠다. 그는 무료할지언정 고요하고 평화로울 노후를 포기하고 젊은 사람들도 주저할 인턴에 도전했다. 그의 동료들은 각자 벤과 30년 이상의 나이차를 가지고 있지만, 그는 어떠한 꼰대인식이나 선입견 없이 동료들과 친구가 된다. 편견도, 한계도 없는 벤 휘태커의 모습은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그의 두번째 회사 적응 도전기를 응원하게 만든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어른들은 점점 더 나이많은 어른이 되어간다.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모두가 똑같지만, 모두가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정표를 흔들 폭풍우를 만나게 된다. 몸 하나만 가지고 시작하게 된 인생 여행에서 폭풍우를 만날 때마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스쳐지나가고 또 그만큼 잊혀져 갈테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잠시 너무 힘이 들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잃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면 영화  '인턴'을 보도록 하자.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을 이미 수도없이 했을 벤 휘태커와, 우리처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이정표를 찾고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안내해줄 것이다.

 

70세 벤 휘태커의 인생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며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따뜻함을 남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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