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닮은 청량하고 아련한 감성 로맨스

[프리뷰]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 7월 8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6/30 [12:51]

푸른 바다를 닮은 청량하고 아련한 감성 로맨스

[프리뷰]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 7월 8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6/30 [12:51]

▲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포스터  © (주)미디어캐슬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제21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때였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뒤에 작품을 보지 않고 집으로 갔다. 정말 좋은 감성을 지닌 작품은 그 감성을 며칠이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지니게 만든다. 다른 작품으로 인해 이 순간이 기억에서 멀어지는 걸 원치 않는 마음을 품게 한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영상미와 아름답고도 아픈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대학생 히나코는 아름다운 바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마을로 이사를 온다. 서핑을 즐기는 그녀에게 딱 맞는 이곳에서 그녀는 소방관 미나토와 사랑에 빠진다. 정의감 넘치는 소방관 미나토는 히나코가 사는 맨션에 불이 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바다로 함께 데이트를 나가며 사랑을 키워간다. 넓게 펼쳐진 바다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하지만 미나토가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히나코의 사랑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절망에 빠진 히나코는 매일 눈물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그녀에게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진다. 미나토와 함께 부르던 노래(GENERATIONS from EXILE TRIBE 의 'Brand New Story')를 부르는 순간, 물속에서 미나토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바다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물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다.

 

▲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스틸컷.     ©(주)미디어캐슬

 

영화는 세 가지 점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첫 번째는 영상미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통해 환상적인 색감과 역동적인 작화를 선보였던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청량감 넘치는 화면을 통해 두 청춘의 사랑을 더욱 눈부시게 포장한다. 푸른색이 강조된 화면은 신나는 노래와 함께 이야기가 지닌 슬픔에 밝은 느낌을 부여하면서 아프지만 아름다운 느낌을 더한다.

 

두 번째는 히나코와 미나토의 사랑이다. 히나코는 미나토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지만 이내 한계를 느낀다. 그녀는 미나토를 만질 수도, 입을 맞출 수도 없다. 이런 히나코의 마음은 미나토에게도 전달된다. 미나토는 오직 물속에서만 환영으로 존재한다. 이전처럼 히나코의 온기를 느낄 수 없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러브 스토리는 그 높이만큼 아련한 애상의 정서를 자아낸다.

 

▲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스틸컷.     ©(주)미디어캐슬

 

세 번째는 깊은 여운이다. 히나코는 파도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막연한 미래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에 미나토는 네가 혼자 파도를 탈 수 있을 때까지 곁에서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미나토가 환영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죽음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히나코를 위해 함께 파도를 타고자 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두 사람의 사랑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은 풍부한 색감이 돋보이는 배경과 아름답고도 아픈 찬란한 사랑의 여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반부의 청량함이 미나토의 사고로 감정적으로 어두워지거나 정적일 수 있었음에도 특유의 밝은 색감을 유지하며 애상과 아련함의 정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서정적인 감성과 진한 여운을 전해주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장점을 풍부한 표현력으로 담아낸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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