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소주연 - 염원했던 첫 독립영화에 출연하기까지

BIFAN에서 만난 사람|'잔칫날' 배우 소주연

한별 | 기사승인 2020/07/14 [13:00]

'잔칫날' 소주연 - 염원했던 첫 독립영화에 출연하기까지

BIFAN에서 만난 사람|'잔칫날' 배우 소주연

한별 | 입력 : 2020/07/14 [13:00]

 

▲ 영화 '잔칫날'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소주연이 지난 11일 씨네리와인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네리와인드

 

[씨네리와인드|한별] 끊임없이 감정을 배우고 연기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 '잔칫날'을 통해 첫 독립영화에 출연하게 된 배우 소주연은 데뷔 후 3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첫 독립영화 상영에 함께 자리했다. 소주연의 ‘잔칫날(감독 김록경)’은 무명 MC 경만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에서 열리는 생신축하행사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소동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관객으로만 오던 영화제에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참석해 꿈만 같다는 배우 소주연은 정말로 행복해보였다. 

 

 

잔칫날의 출연은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한건가. 어떤 면에서 매력을 느꼈나.

 

- '경만 오빠와 통화하면서 욕하는 씬'을 대본으로 받았다. 대본을 보고 너무 하고 싶다는 끌림이 있어서 감독님께 하고 싶다는 걸 어필했는데 오디션에서 진짜로 눈물이 많이 났다. 감독님이 놀라시더라.

 

영화 잔칫날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이 무엇이었나

 

- 감독님과 많이 만나서 대본을 읽고 상의를 했다감독님이 자신의 어떤 얘기를 담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대본 리딩을 꽤 많이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다른 매체와 인터뷰할 때 한국에서 비춰지는 딸들의 모습을 잘 담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 누군가의 죽음을 온전히 느껴야 하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누구나 가족에 대한 각자의 슬픔이 있을 텐데 그것에 공감을 하고자 노력하려 했다. ‘회사 가기 싫어잔칫날을 비슷한 시기에 해서 촬영을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힘들어도 잘 끝내서 다행이다. 두 작품을 동시에 하면서 서로서로 환기시키는 역할도 됐다. 내 안에서 어떤 것에 스트레스 받거나 얽매이지 않도록.

 

눈물 연기를 할 때 어떻게 감정을 잡아야 하는지가 어렵다면 어려운 점이었다, 예전에는 엄마가 죽는다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면, 이번에는 잔칫날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우는 법을 배웠다. 어떤 건 화나서, 혹은 억울해서, 또는 너무 불만족스러워서 나는 눈물이 있더라. 행복했다. 영화를 보는 분들이 이 감정을 영화에서 느끼셨으면 좋겠다.

 

▲ '잔칫날'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잔칫날'은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산다는 건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리고 어디서 행복을 많이 얻는가.

 

- '산다는 게 뭘까'라는 질문의 답은 죽을 때까지 고민을 할 것 같다. '산다는 건 뭘까' 매일 생각해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음식 섭취하는 것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혹여나 배우의 일을 안 하게 된다면 그땐 정말 많이 먹어야지 할 정도로 음식에서 행복을 찾는다. (웃음) 각자 우선순위를 정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데뷔를 CF 모델로 했는데, 연기를 따로 배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 작품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알려달라.

 

- 원래 배우라는 것에 대한 꿈은 없었다. 웹드라마를 했을 때는 1년 정도 연기 수업을 들었다. 지금 따로 배우지는 않고 있는데, 감독님이 잔칫날을 할 때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온전히 본인을 드러낸다는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감독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나 자신하고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잔칫날의 관람 포인트라 꼽을 만한 것은. 사람들이 알아봐줬으면 하는 것들은.

 

- 한국의 블랙 코미디가 아닐까. 영화관에 외국인 관객분이 한 분 계셨는데, 사실 정서를 오롯이 이해하실 수 있을까란 궁금증은 들었다. '잔칫날'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이 녹아있고, 가족에 대한 결핍을 영화를 통해 공공연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엄마-딸 세대가 같이 보기를 추천한다. 나도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엄마랑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같이 나눌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다.

 

잔칫날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인지 궁금하다.

 

- 내 첫 독립 영화인데, 독립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정말 염원했었다. (웃음) 드라마보다 영화가 장르가 넓다 보니까 더 재미있는 것도 많고, 동료 배우들이 독립 영화를 하면서 행복해하는 걸 볼 때 나도 꼭 해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영화제를 관객 입장으로 왔었는데, 배우의 입장으로 오게 되니 감개무량하고 꿈 같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독립영화를 한 편 추천한다면?

 

- ‘꿈의 제인’. 이 작품을 볼 때 구교환 배우님의 매력에 푹 빠져서 봤다. 한 줄의 영화 대사가 지금까지 남아있는데,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라는 대사. 인생의 진리가 담기지 않았나 싶다.

 

 

▲ 영화 '잔칫날'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소주연이 지난 11일 씨네리와인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네리와인드

 

 

낭만닥터 김사부가 끝나고 종영 인터뷰에서 로맨스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던데.

 

- 로맨스에서 사랑에 푹 빠지는 역할을 해 보고 싶다. (웃음) 서로가 사랑하는 역할도 해 보고 싶고. 로맨스가 아니라도 (‘잔칫날) 김록경 감독님 차기작도 기다리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독립영화를 해 보고 싶다.

 

코로나 시국인데 팬분들께 요즘 근황을 전해달라.

 

- 차기작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는데. 그거에 빠질랑말랑 하더라. 영화관을 찾지 않은지 꽤 오래됐는데, 오랜만에 극장에 너무 가고 싶다. 넷플릭스도 지겹다. (웃음) 요즘은 운동 열심히 하고 있고. 콩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 ‘김사부촬영하면서 못 만났던 찐친도 만나서 실내에서 만나서 놀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를 예매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잔칫날을 보러 와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코로나19’ 시대에서 같이 살아남기 어려운데,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영화관을 찾아주시고 제 영화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모두 마스크 쓰고 계시고 좌석이 띄어져 있는 걸 보니 느낌이 이상하더라.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와 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영화 개봉 때까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소망은.

 

- 잔칫날이 꼭 개봉을 했으면 좋겠고, 개봉할 시점에는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마스크 없이 모두랑 만나고 싶은 소망도 있다. 간절하게 잔칫날 개봉이 기다려진다.

 

 
INTERVIEW 한별

PHOTOGRAPHER 김원호, 한별

 

◆ 편집자주

* 코로나 블루 :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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