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돌란을 기대하게 만드는 청춘과 사랑 그리고 음악

[프리뷰] '마티아스와 막심' / 7월 2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7/21 [10:57]

30대의 돌란을 기대하게 만드는 청춘과 사랑 그리고 음악

[프리뷰] '마티아스와 막심' / 7월 2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7/21 [10:57]

▲ '마티아스와 막심' 메인 포스터  © (주)엣나인필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자비에 돌란은 여러모로 특별한 인물이다. 아역배우 출신의 그는 20살에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이 킬드 마이 마더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 3관왕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화제의 인물로 등극했다. 89년생의 젊은 감독은 이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누벨바그의 계승자로 인정받고 있다. ‘마티아스와 막심은 힘을 쫙 뺀 돌란의 편안하고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감독이자 주연인 돌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의 주제가 우정임을 강조한다. 30대에 접어든 그는 20대에는 명확하게 알 수 없었던 우정을 들여다본다. 20대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 재미를 느껴 그 안에 빠져있다면, 30대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우정을 바라보는 단계다. 돌란이 바라본 우정은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믿음과 행복, 사랑의 시간이다. 때문에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건 어색한 일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동성애자이기도 한 돌란은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 동성애적인 속성을 부여한다. 그는 이 선택에 무게감을 두지 않는다. 자신이 동성애자로 큰 고민이나 고통 없이 살고 있는 거처럼, 그 무게감에 짓눌린 캐릭터들을 만들지 않고자 한다. 작품 속 마티아스()와 막심(막스)은 친구이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마티아스는 젊은 나이에 로펌에 속해 인정받고 있는 반면, 막심은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바에서 바텐더로 일한다.

 

▲ '마티아스와 막심' 스틸컷  © (주)엣나인필름

 

두 사람의 미래는 달라 보이지만 공통된 고민이 있다. 바로 불확실성이다. 20대에는 나아갈 길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있다. 모든 걸 끌어안고 나아가고 싶지만, 과연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지, 혹 내 선택이 발목을 잡지 않을지 깊게 생각한다. 두 사람은 친구 리벳의 동생 에리카의 졸업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쿨하게 출연을 받아들이는 막스와 달리 맷은 고민한다. 출연이 결정된 뒤, 에리카는 예기치 못한 발언을 한다. 둘의 키스 장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한 번의 키스 장면은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게 만든다. 이전에는 서로에게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이 마음에 남은 것이다. 여기서 이 영화가 두 사람의 갈등과 우정의 악화, 갑자기 피어나는 사랑의 강렬함을 보여줬다면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영화는 두 주인공 각자의 삶을 조명한다. 맷은 로펌에서 업무에 집중하고, 막스는 술과 약물에 의존하는 어머니로 인해 혼란한 나날을 보낸다.

 

여기에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흐르는 묘한 기류와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트랙은 포인트가 된다. 직접적인 충돌이나 감정의 표출 없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서로를 의식하고 상대의 표현을 바라는 사랑의 감정을 보여준다. 이 사랑은 로맨스가 아닌 우정에 가깝다. 로맨스 영화의 사랑이 상대에게 원하는 걸 갈구한다면, 우정은 세월만큼 단단한 고목처럼 옆에서 묵묵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 '마티아스와 막심' 스틸컷  © (주)엣나인필름

 

우정을 다룬 영화들이 강렬한 감정 표현을 위해 격렬한 상황을 설정하고 진한 남자의 향기를 내뿜는 반면, ‘마티아스와 막심은 섬세하다. 우정은 증명하는 게 아닌 필요한 순간 곁에 있어주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장치가 흉터다. 막스의 얼굴에는 커다란 흉터가 있는데, 친구들 중 누구도 그 흉터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막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남들과 다른 정체성을 지녔던 돌란 감독은 자신의 친구들에게서 이런 감정을 느꼈을지 모른다. 동성애적인 코드는 돌란이 품었던 우정의 혼란이다.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는 것이다. 20대는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정체성에 있어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맷과 막스는 서로에게 감정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내가 품은 이 느낌을 상대의 마음에서 발견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 '마티아스와 막심' 스틸컷  © (주)엣나인필름

 

이 작품은 자비에 돌란의 솔직한 감정이 담겨 있어 더 진솔하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칸이 점찍은 누벨바그의 차기 주자는 그 영향력에 빠져 세상을 밖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의 안에서 찾는다. 나라는 우주가 지닌 기억과 감정을 끄집어낸다. 여기에 돌란 특유의 감각적인 화면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사운드트랙은 청춘의 시절을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함을 선사하는 미덕을 보여준다.

 

돌란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라면 마티아스와 막심이 지닌 표현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유쾌한 친구들의 수다와 지나친 감정으로 빠지지 않는 흐름은 우정이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여기에 더해진 동성애 코드는 섬세하게 감정을 자극하며 보편적인 감정 속에 이 작품만의 특별함을 담아낸다. 자신의 20대를 화려하게 마무리지은 돌란이 30대에 접어들어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지 기대를 품게 만드는 영화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rlqpsfkxm@cinerewind.com

Read More

  • 도배방지 이미지

마티아스와막심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