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캐릭터와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진 따뜻한 웃음

[프리뷰]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 8월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7/21 [15:00]

개성 강한 캐릭터와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진 따뜻한 웃음

[프리뷰]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 8월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07/21 [15:00]

 

▲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포스터  © 찬란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년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한 편의 일본 영화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이 작품의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부천에 왔고, 영화 상영이 끝날 때 배우들이 통로에 서서 어설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퇴장하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을 만큼 애정을 보였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일본 내에서 셀럽들이 앞서 영화를 관람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는 스타덤에 올랐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신작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는 감독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원하는 상황을 설정해, 그 상황을 연기해준다는 점에서 시라노: 연애조작단’ ‘카페 벨에포크등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영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이 영화만의 정체성을 완성시킨다.

 

▲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스틸컷  © 찬란

 

첫 번째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에서 그는 싸고 빠르게 퀄리티는 그럭저럭이라는 신조를 지닌 독특한 감독 타카유키를 비롯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시선을 끌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주인공 카즈토는 배우 지망생이지만 긴장하면 기절하는 증상 때문에 매번 오디션에서 낙방한다. 때문에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과거 재미있게 보았던 비디오 영화를 보며 연기연습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꿈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인 압박 때문에 불안해하던 그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5년 만에 만난 동생 히로키에게 연기를 하지만 조금은 다른 배우 일을 알게 된다.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는 직접 짠 각본과 연기로 의뢰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보스로 불리고 싶지만 막상 하는 일은 별 게 없는 리더 후지마츠, 이전에 사기꾼이었던 각본가 타노우, 역할에 몰입하면 격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시미즈 등 스페셜액터스의 캐릭터들은 개성 강한 연기로 웃음을 준다.

 

여기에 이들이 몰래 잠입해 작전을 펼치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캐릭터들 역시 하나하나가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 아버지 타츠키에 의해 종교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타마루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 컨셉에도 겁이 많아 말이 튀어나온다. 교주임에도 멋을 위해 파마를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점잖은 얼굴로 사기를 치는 타츠키나 미인계로 남성 신도를 유혹하는 나나미의 모습 역시 강한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스틸컷  © 찬란

 

두 번째는 흥미로운 구성이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초반 30분가량 선보이는 괴팍한 좀비영화 이후 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작품의 빈 공간을 채우면서 흥미로운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이번 작품은 연기를 통해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통해 코믹한 웃음과 함께 긴장감이 느껴지는 스릴을 선사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사랑하는 사람한테 멋있게 보이게 해주기, 가짜 손님이 되어 음식점에 클레임 걸기 등등이다.

 

이런 사소한 일을 하던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에 유미가 찾아온다. 유미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긴 여관을 언니인 리나가 사이비 종교 무스비루에게 넘기려 한다며 이를 막아달란 의뢰를 받는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 카즈토와 히로키는 정체를 숨기고 종교단체에 가입한다. 남자가 심하게 몰아치면 긴장을 느끼는 카즈토는 언제 기절할지 모르는 위험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장면 내내 카즈토의 표정이 힘들어 지면 관객 역시 따라서 긴장하게 된다.

 

언제 카즈토가 쓰러져 일을 망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작품 내내 깔려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막힌 각본을 통해 무스비루 일당을 속이고자 하는 작전은 영화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현실감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한 번의 NG없이 상황을 끝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흐름을 집중력 있게 끌어온다. 여기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에서도 선보였던 구성으로 만들어 지는 반전은 이 영화만의 묘미다.

 

▲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 스틸컷  © 찬란

 

세 번째는 따뜻한 휴머니즘이다. 코미디의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쓰디쓴 웃음이 있고 유쾌한 웃음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웃음도 있다. 우에다 신이치로의 코미디에는 따뜻한 웃음이 담겨 있다. 카즈토는 리나와 묘한 썸을 타는데, 이는 리나가 카즈토가 좋아하는 영화의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닮았다는 점과 함께 부모를 잃었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죽음 후 힘들었던 카즈토는 리나를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나게 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구원을 얻는다.

 

여기에 히로키가 카즈토를 스페셜액터스로 데려오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과정은 형을 위한 동생의 노력을 보여준다. 작품에는 자세한 과거의 설명은 없지만 히로키가 카즈토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는 점과, 카즈토의 환상에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폭언을 내뱉는 과거가 있는 거로 미뤄볼 때 카즈토는 아버지의 폭력에서부터 동생을 지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생은 헤어진 5년 동안 형을 잊고 있지 않음을 보이며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코미디의 휴머니즘은 가족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끈끈한 정과 유대로 뭉쳐 끊을 수 없는 질긴 가족의 정.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도움을 주는 사랑. 이 두 가지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며 작품의 색깔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실컷 웃고 흥미롭게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말부에 이르러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휴머니즘에 기반을 두면서 감정적인 흐름을 균형되게 유지한다.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는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이 지닌 스타일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기발한 발상, 웃음 속에 감동을 담아내는 휴머니즘으로 가슴 따뜻한 순간을 선물한다. 비록 구성에 있어 약간은 억지스런 부분이 있고, 반전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자극을 통해 웃음을 뽑아내는 요즘 작품들 사이에서 착하고 순한 코미디가 지닌 감칠맛을 느끼게 만든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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