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빈곤을 보는 눈'으로 본 빈곤 문제

한국의 빈곤 문제에 대하여..

김두원 | 기사입력 2019/04/30 [08:45]

책 '빈곤을 보는 눈'으로 본 빈곤 문제

한국의 빈곤 문제에 대하여..

김두원 | 입력 : 2019/04/30 [08:45]

 

▲ 책 '빈곤을 보는 눈' 표지     © 개마고원



  ‘Big issue’라는 잡지가 있다. 이 잡지는 홈리스(Homeless), 즉 노숙자들의 재활을 돕는 잡지인데, 많은 스타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잡지의 내용이 채워지고, 노숙자들은 이 잡지를 판매한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빅 이슈의 가격은 단 돈 5000원이다. 비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대신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선뜻 잡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모습은 가난빈곤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동정하면서도, 실상 이 고통을 나누려하지 않는 현 사회 현대인의 행태를 잘 나타내주는 한 예이다. 사회의 빈곤문제는 역사적으로 모든 사회에 내재한 문제점으로 존재해 왔다. 빈곤문제의 긴 역사에서 기득권층과 부유층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소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은 빈곤문제의 해결에 있어 큰 제약요소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기득권층, 부유층을 포함한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빈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길 필요성이 요구되는 바이다.

 

  과거에 비해 현 한국의 경제는 한강의 기적과 같은 수식어를 얻으며 눈부시게 급성장하였다. 이런 표면상의 성장 때문에 한국의 빈곤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 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빈곤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표면적 성장과 객관적 수치의 상승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빈곤의 개념은 동시대 같은 사회의 구성원을 기준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중위소득의 50%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율을 뜻하는 우리나라의 빈곤율수치는 15%OECD 회원국 평균인 11.1%보다 높다. 또한 199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떨어지던 빈곤율이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이와 같은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7,80년대의 경제성장의 결과에만 안주하여 빈곤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오히려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한다.

 

  빈곤문제에 대한 원인은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는데, 빈곤관련 법률, 제도상의 허점과 같은 직관련된 부분 뿐 아니라, 다소 빈곤문제와 동떨어져 보일 수 있는 교육적인 면 또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 계층 간의 삶의 격차에 따라 학교 교육에서도 필연적으로 불평등이 나타난다. 단적인 예로 중산층 집안의 자녀는 부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사교육을 받으며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는 반면, 빈곤층 집안의 자녀는 사교육은 고사하고 자신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나 현 대한민국 경쟁사회에서 더 높은 등수를 받아야만 하는 입시 상황 상, 중산층 자녀가 빈곤층 자녀에게 도움을 주도록 유도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모습일 뿐이다. 학벌주의 성향이 강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런 풍토는 빈곤층의 저학력화 경향과 빈곤의 대물림을 조장한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교육 성취 문제를 개인의 차원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사회는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학업성취가 낮은 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사회경제적 평등의 이룩을 꿈꿔야만 한다.

 

  앞서 밝힌 교육의 측면을 비롯해 빈곤문제는 사회의 크고 작은 분야가 모두 연관 되어 있다. 한편 빈곤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이 있다면 바로 사회구성원일 것이다. 즉 빈곤문제의 핵심이자 해결의 시발점은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의 행동양식의 변화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회는 다수의 구성원이 존재하기에 구성되고 존재하게 된다. 즉 그 사회의 유지와 개선을 위해 개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지위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 행동이 범사회적인 일인지, 아니면 작은 부분인지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회전체의 공생과 공익의 증진을 위한 행동을 각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법률적인 제도와 다양한 후원 정책은 물론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개선과 실천이다. 사회는 결국 사람들이 구성하고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기에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의 사람이 들고 있다. 부유층의 자산이 빈곤층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부유층에게 단기간의 자산손실을 주겠지만, 이는 선순환을 통해 사회의 성장과 경제적인 창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부유층에 국한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상층의 경우도 빈곤층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가 성장한다면 그 이익을 돌려받는 주체가 되는 것이고,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그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경우에도 대비하는 효과가 있다. ,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들의 이익의 근시안적인 한계를 벗어나 사회전체를 바라보고 장기적인 시각을 통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

 

 풍요로운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우리 모두 빈곤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 말의 의미는 모두 가난해질 것이니 굶을 준비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빈곤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빈곤 문제를 나와 상관없이 생각하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그 문제를 직시해야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언젠간 바뀌겠지, 언젠간 알게 되겠지가 아닌, 이러한 사실을 안 지금부터 우리의 행동을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노숙자들에게서 ’Big issue‘를 구입해 주는 것처럼 말이다.

 

빈곤을 보는 눈 (신명호 저, 2013, 개마고원)

 

[씨네리와인드 김두원]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 도배방지 이미지